MBC총파업 집회, MB국정원 '공영방송 장악 문건' 설명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16일차 총파업 집회에서 허유신 홍보국장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 주요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MBC총파업 집회, MB국정원 '공영방송 장악 문건' 설명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16일차 총파업 집회에서 허유신 홍보국장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 주요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언론노조 MBC본부가 지난 18일 국정원이 언론에 공개한 '공영방송 장악 문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본사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16일 차 집회에서는 국정원 문건에 관한 브리핑 및 조합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허일후 아나운서는 "많은 분들이 (국정원) 보도자료를 봤을 것이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왜 민영화를 이야기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들을 없애고, 인적자원을 찢어놓으려고 했는지 답이 나왔다. 국정원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는 답이 나온 것이다. 문건과 관련해 공유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이날 집회의 주제를 알렸다.

이어 허유신 노조 홍보국장이 나와 국정원 보도자료를 띄운 화면을 보며 항목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갔다. 허 국장은 "국정원이 MBC 정상화 추진 방안을 청와대에 보고한 게 확인됐다"며 "이 문건은 2010년 2월 16일 당시 MBC 김재철 사장이 취임할 때 맞춰서 김재철 사장이 첫 출근한 3월 2일에 보고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MBC총파업 집회, MB국정원 '공영방송 장악 문건' 설명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16일차 총파업 집회에서 허유신 홍보국장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 주요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MBC총파업 집회, MB국정원 '공영방송 장악 문건' 설명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에서 열린 언론노조 MBC본부 16일차 총파업 집회에서 허유신 홍보국장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 주요내용을 조합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정권이 MBC를 어떻게 바라봤는지 알 수 있는 문건이다. 방송이 일부 세력의 사유물로 전락해있다. (중략) 이런 편파 왜곡 방송을 주도해온 간부, 실무진을 교체해서 '건전성향'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건전성향'이란 말 잘 듣고 순응하고 인사를 말할 것이다. (중략) '편파방송을 방조해온 국장급, 부장급 간부들에 대한 인적쇄신'은 시간을 두고 꾸준히 이뤄진 걸로 보인다.

문건을 보면, 노조를 무력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다. 일선기자와 PD들을 물갈이하고 결국 MBC를 민영화하지 않고는 이런 논란이 지속된다는 인식하에 결국 민영화를 주도하려 했다. 오늘 다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준비시간을 거쳐서 문건에 등장하는 내용들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자세하게 내일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씀드리겠다." (허유신 MBC 노조 홍보국장)

허일후 아나운서는 "추가취재와 분석을 위해 애쓰고 있다"며 "나는 (국정원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보여줘야 한다. 이 문건을 실천했던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함세웅 신부의 응원의 메시지가 화면을 통해 전달됐다. 함 신부는 "방송을 아름답게 변화, 변모시켜주시길 바란다"며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걸 기억하시고 힘내시기 바란다. 모든 불의한 자들을 퇴치하고 아름다운 국내 방송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파업 16일차, 구호 외치는 김연국 MBC노조위원장 언론노조 MBC본부 김연국 위원장이 총파업 16일차인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총파업 16일차, 구호 외치는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총파업 16일차인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에서 열린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끝으로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국정원 보도자료를 보셨다시피 그들이 단체협약을 해지하라면서 가장 크게 문제 삼았던 게 '국장책임제'였다. MBC는 제작PD들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게 전통이었고, 이걸 보장해주는 게 국장책임제였다. 경영진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더라도 프로그램에는 간섭마라 각 국장이 책임진다, 사전 시사는 당연히 허용되지 않으며 당연히 국장이 책임진다는 게 전통이었다.  

그들이 가장 먼저 없애려던 게 국장책임제였다. 현장 종사자들의 자율성을 말살하려던 거다. 국정원은 그걸 없애기 위한 작전을 짜고, 누군가는 국정원의 명령을 받아 실행했다. 그걸 낱낱이 밝혀내고 책임자들을 법정에 세우겠다. 총파업을 통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협력한 자들을 처벌받게 하겠다. 국정원의 보도자료를 토대로 그걸 하겠다." 

총파업 16일차, '우리는 이긴다' 현수막 내걸린 MBC사옥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16일차인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 로비에 '우리는 이긴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 총파업 16일차, '우리는 이긴다' 현수막 내걸린 MBC사옥 언론노조 MBC본부 총파업 16일차인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상암사옥 로비에 '우리는 이긴다'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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