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팝스타3 >와 <프로듀스101> 시즌2로 얼굴을 알린 정세운이 3년의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데뷔했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본 정세운은 화면으로 봤던 것처럼 침착하고 차분한 모습이었고, 그럼에도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땐 에너지와 열정을 드러냈다. 그의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에는 6곡이 담겼고 타이틀곡은 'JUST U'다.

<프듀> 12위, 그의 속마음

정세운 정세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JUST U'로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정세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JUST U'로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세운 하면 아무래도 <프로듀스101> 시즌2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11명의 워너원 멤버를 뽑는데 그는 12위를 받아 커트라인 앞에서 아쉽게 팀원이 되지 못했다. 아쉽지 않았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생각해봤을 때 아쉬움은 없는 것 같다. 같이 꿈을 가지고 준비했던 동료들이기 때문에 잘 돼서 오히려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제가 그 안에 들었어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제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다. 그때(결승 발표)도 왜인지 잘 모르겠는데 너무 마음이 편안했다."

<프듀> 때문에 보이그룹으로 데뷔할 거로 생각한 팬들도 있었지만, 그는 솔로로 데뷔했다. 이에 대한 질문에 그는 "회사에 들어와서 준비하며 제가 그룹으로 데뷔할지, 솔로로 데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든 걸 준비했다"며 "상황이 잘 맞아서 이렇게 솔로로 나올 수 있었고, 앞으로 그룹이든 어떤 모습으로든 또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세운에게 < K팝스타 >와 <프듀>는 어떤 의미일까. 그는 먼저 < K팝스타 >를 언급하며 "아무래도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며 "그때 부산에서 오디션을 한다고 들었을 때 나갈까 말까 너무 망설였는데, 아침 9시까지 가야 하는데 오후 2시에 일어나서 또 엄청 고민하다 나갔다"고 회상했다.

<프듀>에 대해선 "제 가수 인생의 터닝포인트"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렌디한 음악을 접하고 그런 분들과 작업하며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저는 노래 취향이 정적인 부분에 많이 머물러 있었는데 이번에 <프듀>를 하면서 트렌디한 음악을 많이 접했고, 그런 음악이 저의 음악과 어떻게 결합할까도 고민해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진솔한 마음을 담을 것

정세운 정세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JUST U'로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 정세운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세운 정세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JUST U'로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 정세운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날 쇼케이스에서 정세운은 앨범에 수록된 세 곡을 불렀다. 자신이 작사에 참여한 '미라클'로 문을 연 그는, 두 번째 곡으로 작사 작곡에 참여한 '오해는 마', 이어 타이틀곡 'JUST U'를 불렀다. 타이틀곡 무대에선 댄스를 곁들여 보는 재미를 주었고 이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 식케이가 등장해 무대를 빛냈다.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은 정세운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도전하며 이런저런 음악 스타일을 많이 해보고 싶다"며 "그 음악이 저에게 적용됐을 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버스킹도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세운은 무엇보다 "진솔함"을 강조했다. 닮고 싶은 뮤지션들을 생각해봤을 때 그들의 공통점은 "진솔한 감정을 음악에 담아낸다는 것"이었다며, 자신 역시도 그렇게 음악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인도 진솔함을 넘어 정직했다. 정자로 이름 석 자를 쓰는 게 그의 사인인데, 이런 사인을 쓰는 계기도 흥미로웠다. < K팝스타 >에 출연한 후 길거리에서 자신을 처음으로 알아봐 주고 사인을 요청한 분이 있었는데 "사인이 없어서 이름이라도 적어드리겠다"며 이름을 적어드렸고 그 팬이 "나중에 사인이 바뀌면 어떡하느냐?" 그래서 "안 바꾸겠다"고 말씀드린 것. 정세운은 "그래서 그 사인을 계속 쓰는 것도 있고, 제가 이름 적는 걸 좋아해서 그런 것도 있다"고 말했다.

타고난 침착함

정세운 정세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JUST U'로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정세운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정세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침착함'일 것이다. 긴장감 넘치는 <프듀> 순위 발표 때에도 정세운의 완벽한(?) 차분함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원래 그런 것인지, 그때 속마음은 어땠는지 묻는 말에 정세운이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사실 옛날에는 이것보다 더 침착했다. 유치원도 다니기 전 어릴 때,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제가 돌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냥 일어나서 털고 걸어갔다고 하더라. 침착하고 나른한 건 원래 가지고 있는 부분 같다. 한 번은 연습실에서 나와 새벽에 집에 가려는데 술 드신 아저씨가 저를 벽에 몰아세우고 멱살을 잡았다. 저도 제가 당황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아저씨가 '위에 누구 있느냐?'고 물어서 침착하게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답하니까 그분이 당황해서 가셨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당황하지 않아서 주변의 친구들도 신기해한단다. 정세운은 "팬분들은 저의 침착하고 나른한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며 "그래서 팬분들도 똑같이 침착하고 나른한 성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세운은 자신 안의 다른 모습도 이야기했다. "보이는 것과 달리 제 안에 적극적인 면이 많다"며 그래서 자신을 '성실한 베짱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언뜻 보면 상반돼 보이는 '차분함'과 '열정'은 정세운을 설명해줄 두 단어가 아닐까 싶다.

정세운 정세운이 첫 번째 미니앨범 < PART1. EVER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타이틀곡은 'JUST U'로 트렌디한 사운드에 그루브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

정세운과 그의 타이틀곡의 랩피처링을 맡은 식케이가 쇼케이스 무대를 꾸미고 있다.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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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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