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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정보누리터 입구.
 장애인정보누리터 입구.
ⓒ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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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의 야간개관에서 장애인들은 소외당하고 있다. 비장애인들을 위한 열람공간과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 정보누리터'의 개방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이용가능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이지만 직장인 등 평일 시간대에 이용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추가로 야간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야간도서관의 개방에 장애인 정보누리터는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장애인이 국립중앙도서관을 이용할 때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간도서관에 장애인석이 존재하기는 하나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비장애인용 일반석과 구분이 되어있지 않아 낭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반 장애인석에서 소리내어 낭독을 할 경우 필연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될 수밖에 없다.

대면낭독실 모습.
 대면낭독실 모습.
ⓒ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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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보누리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점자 정보 단말기, 수화·자막 및 화면해설 영상물 등의 편의설비 역시 사용할 수 없다. 이 지속되어온 문제는 2007년부터 반복된 장애인 도서관 김영일 관장(17년 현재 전 관장)과의 구두 면담, 국민신문고를 통한 민원 제출에도 불구하고 전혀 해결이 되고 있지 않다.

국립중앙도서관 측에서 장애인 정보누리터의 야간개관을 거부하는 이유로 밝힌 것은 비효율성이다. 장애인 정보누리터를 이용하는 이용자수가 적어 굳이 야간개장을 하는 비용 지출을 감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수가 비장애인들보다 적다고는 하나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무엇보다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동등한 접근성을 부여하는 것은 경제의 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장애인 차별 금지법에도 저촉되는 것이다.

또한 정보누리터의 야간개관은 장애인 이용자뿐만 아니라 봉사자와 봉사희망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학생이나 회사인 신분의 자원봉사자들은 현재 개관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에 봉사활동을 하기 매우 힘들다. 때문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동등한 편의를 보장하고 그들과 소통을 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해서라도 장애인 정보누리터의 야간개관은 한시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태그:#장애인 정보누리터, #국립중앙도서관, #야간개관, #도서관 야간개관, #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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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 속에서도 색채있는 삶을 살아온 시각장애인이다.

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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