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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2016년 DonkeyHotey가 그린 일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2016년 DonkeyHotey가 그린 일러스트).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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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전쟁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구나 미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는 것이라 상관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선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내버려 두느니 북한과 전쟁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선택(military option)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그곳(한반도)에서 나는 것이며, 수천 명이 죽더라도 미국이 아닌 그곳에서 죽는 것(die over there)"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내 얼굴에 대고 그렇게 말했으며, 나는 그를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을 계속 공격하려고 한다면 북한과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구체적인 시점이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북 강경파인 그레이엄 의원은 "대통령은 미국의 안보와 동북아 안정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고, 북한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선택은 피할 수 없다"라며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은 이 문제를 외면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나는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라며 "내가 중국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믿고 행동에 나설 것이며, 중국은 군사·외교적으로 북한을 멈춰 세울 수 있다"라고 중국의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미국 N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미국 NBC 방송 인터뷰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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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모든 선택지 놓고 고민"... 틸러슨과 엇박자?

백악관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막아야 한다고 매우 명확하게 말해왔다"라며 "하지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는 실행 전까지는 미리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적이 아니다"라며 "미래의 어느 시점이 오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발사 시험을 잇따라 강행한 데다가 미국 정계에서 북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이 대북 정책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과 잦은 의견 충돌과 불화 등으로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은 "나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라며 사임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음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 측과의 접촉이 성사될 것인지도 주목된다.



태그:#린지 그레이엄, #도널드 트럼프,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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