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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혁신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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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야당 체질' 개선을 명분으로 당 사무처 직원 감축에 나섰다. 대선 패배 책임을 실무급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무처의 반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안을 발표하며 "실국을 통폐합하고 신설국을 만드는 동시에 인사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야당다운 야당으로 개혁"하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감축 규모는 전체 250여 명 중 약 30명으로 제시했다. 대상자는 희망퇴직자와 정년퇴임자를 비롯해 계약 만료가 가까운 비정규직 등이다.

홍 총장은 "사무처는 현 시각까지 여당 구조로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대선 때 썼던 직제는 이제 지방선거를 치르는 조직으로 전면 개편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무처 직원들과 대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라면서 "2~3개월 안에 모범적으로 스스로 혁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일각에서 이번 조치를 '구조조정'이라고 칭한 데 반박하기도 했다. 홍 총장은 "구조조정 같은 막말에 가까운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 조치는) 구조조정이 아닌 혁신이다"라고 설명했다.

"말이 희망퇴직이지... 울며겨자먹기로 나가게 될 것"

그러나 사무처 분위기는 '황당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 사무처 관계자는 "'왜 우리한테 그러느냐'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면서 "착잡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홍 총장이 제시한 해고 기준에도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그는 "말이 희망퇴직이지, 안 하면 내쫓는 분위기 아닌가"라면서 "울며겨자먹기 (퇴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대상자를 설득하겠다고 했지만) 사무총장은 기조총무국에게 (감축) 안을 내놓으라고 하고, 기조총무국은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총장이 제시하라'며 핑퐁게임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당은 사무처 직원 감축 뿐 아니라 지역 당협위원장 몸집 줄이기에도 나선다. ▲일반·책임당원 배가 ▲체육·직능 등 생활조직 및 청년·여성조직 활성화 ▲현지실사·여론조사 등의 매뉴얼을 각 지구당에 할당해, 3개월 여 후 이를 바탕으로 당협위원장 교체 및 재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홍 총장은 "시간을 두고 혁신하는 것"이라면서 "누가 (당협위원장이) 되든 이 결과에 승복하리라 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역도 (이 혁신안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라면서 "현역이라서 지구당을 꼭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자유한국당, #홍문표, #혁신,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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