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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의원 귀국 '언론이 교묘하게 편집, 언론이 레밍같다' 물난리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 연수에 나서고,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국민을 집단행동하는 ’레밍’(쥐의 일종)에 비유해 파문을 일으킨 김학철 충북도의원(충주1, 자유한국당에서 제명)이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권우성
충북지역이 최악의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를 떠난 일을 비판하는 시민들을 레밍(쥐의 일종)으로 비하했던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귀국, "국민이 아니라 언론이 레밍"이라며 "세월호 참사의 모든 책임은 언론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날 오후 9시 8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김 의원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해외에 있을 때 언론과 한 인터뷰 내용이 악의적으로 보도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본의 아니게 국민들께 오해가 될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자신은 별다른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은 레밍 같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굉장히 많이 편집되어진 것"이라며 "사회현상에 대해 설명을 한 것인데, 해당 기자가 레밍이란 단어를 몰라서 저한테 의도하든 안 하든 (내가)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재차 "국민께 들쥐라고 한 바 없다. 국민께 들쥐라고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전화통화) 음성파일 인터뷰 기사를 들은 사람이 있나? 다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레밍 신드롬'에 관한 부분을 말씀드린 건데 그 기자가 의도했든 안 했든 교묘하게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봉변당할 뻔한 김학철 의원 한 시민이 김 의원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들고 고함을 치며 달려들다 제지를 받고 있다. ⓒ 권우성
김 의원은 자신의 레밍 발언은 시민들이 아니라 언론을 향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언론들이 레밍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기자와 대화에서 제대로 의사를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김 의원은 "사실은 제가 표현을 잘못했다.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언론이 레밍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해당 기자와 대화를 하다 보니 차마 그 말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일과는 아무 상관없는 세월호 참사 얘기까지 꺼내면서 '언론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세월호에 대한 가장 큰 책임도 언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유 매도, 매우 서운, 수해현장 가도 달가워하겠나"

해외출장에 동행했다가 '외유성 출장'을 고발한 보도로 인해 먼저 귀국한 다른 도의원들이 속죄성 수해복구 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의원은 "제가 수해현장에 간다 한들 그분(피해주민)들께서 달가워하겠나. 사진 찍기 위한 봉사는 생각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이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한 일문일답 전문이다.

-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
"죄송하다. 여기에 대해서 KBS의 해당 기자하고 내가 청주 가서 해명하겠다."

- '국민들 레밍' 발언에 대한 입장은?
"굉장히 많이 편집되어진 것이다."

- 국민들이 외유성 연수라고 하던데?
"행정문화위원회가 관광, 예술, 문화가 주된 업무기 때문에 외유라고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서운하다."

- (먼저 귀국한) 동료 의원 두 명보다 귀국이 늦은 이유?
"제가 인솔 단장 입장에서 직원들을 놔두고 먼저 귀국한다는 것이 절적치 않다고 생각해서 직원들을 데려오느라 늦었다."

- 먼저 귀국한 동료 의원은 수해복구 현장에 갔는데 현장에 가서 사죄할 생각 있나?
"이 마당에서 내가 수해현장에 간다한들 그분들께서 달가워하겠는가. 사진찍기 위한 봉사는 생각이 적절치 않다. 진심으로 반성하겠다."

- 사죄의 의미에서 다시 한 마디 해달라.
"본의 아니게 국민께 상처와 오해 될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다만 사회현상에 대해 설명을 한 것인데 해당 기자가 '레밍'이란 단어를 몰라서 저한테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일종의 함정 질문에 빠진 것 같다. 그것이 교묘하게 재편집이 된 것이다."

- 당의 제명 결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인가?
"나는 달게 받아들이겠다. 다만 나를 도왔던 세 명에 대한 결정은 부당하다. 세 명에 대해선 선처해달라 저는 달갑게 받겠다."

"언론이 레밍 같다는 말 하고 싶었는데 차마 그 말 못해"

- 오늘 충북도청 앞에서 집회도 예정되어 있는데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국민께 들쥐라고 한 바 없다. 국민께 들쥐라고 한 바 없다."

- 아까 레밍 발언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고 했는데?
"청주 가서 해당 기자와 함께 말하겠다. 나의 음성 파일을 들어본 국민이 있는가? 해당 기사에서 음성으로 한 인터뷰를 들어본 사람이 있는지 묻고 싶다. 악의적으로 편집됐다."

(따라 붙는 취재진을 향해)
"청주까지 따라오세요."

- 원본 파일에선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얘기한 것인가.
"레밍 신드롬에 대한 부분을 말한 건데 그 기자가 의도를 했든 안 했든 교묘하게 편집한 것이다."

- 기자의 악의적인 의도가 들어갔다는 것인가.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이렇게 만신창이가 됐다. 대한민국의 언론이 바로 레밍 같다고 생각한다. 사실은 제가 표현을 잘못했다. 국민이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이 레밍 같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해당 기자와 대화를 하다 보니 차마 그렇게 말을 못한 것 같다." 

- 세월호에 대한 발언은?
"역시 세월호에 대한 가장 큰 책임도 언론에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럼 국민들이 (김 의원의 발언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론의 장난질에 대해서 냉철한 분석판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의식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선동 언론에 냉철한 판단을 못한 것에 대한 답답함의 표현이었다."

-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동물(개)을 빗대어 표현한 것에 대한 입장은?
"그 때의 소신은 변함이 없다."
김학철 의원이 기자들에 둘러싸여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과거 노래방 갑질, '탄핵 찬성 국회의원은 미친 개' 발언 다시 회자

충북지역 최악의 수해 상황에서 해외 출장을 떠나 비판 여론이 높아져 있던 지난 19일 김 의원은 KBS와 인터뷰를 했다. KBS는 김 의원이 "무슨 세월호부터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하다"며 "제가 봤을 때는 레밍(집단행동을 하는 설치류)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김 의원이 지난해 9월 강원도 고성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도의회 연찬회 뒤풀이 중 노래방 주인에게 "술 가져 와라. (도의원들인데) 대우가 왜 이렇게 시원찮냐"며 고성을 지른 일, 지난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참석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막말을 한 일이 다시 회자됐다.

김 의원과 함께 도착한 박한범 의원도 과도한 의전 요구로 논란이다. YTN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청북도는 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의 위상에 맞는 예우와 의전을 요구하는 공문을 기초자치단체에 발송했다. 이는 박 의원이 지난 도의회 업무 추진 상황보고 때 문제제기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공문에는 구체적인 의전 요령과 유의사항이 담겼다.

자유한국당은 21일, 김학철·박한범 의원을 비롯해 20일 귀국한 박봉순 의원을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최병윤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손바닥으로 얼굴 가리는 김학철 의원 김학철 의원이 카메라 조명이 집중되자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 권우성
태그:#김학철, #충북도의원, #박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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