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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가 학교비정규직들의 급식비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경남도의회가 학교비정규직들의 급식비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장이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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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한테 '동네 밥하는 아줌마'라는 소리를 들은데 이어 자유한국당 경남도의원들한테 '급식비'가 깎이자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21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벌어진 장면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경남지부 등으로 구성된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관계자들이 울먹인 것이다.

경남도의회는 하루 전날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학교비정규직의 체불임금에 해당하는 예산 12억 7700만 원을 삭감했다. 도의회가 삭감한 예산은 영양사와 조리사, 조리실무사의 지난해 6~9월분 급식비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5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 과정을 거쳐 학교비정규직 급식비 1인당 8만원에 합의했고, 지난해 6월부터 급식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교육청이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심의를 넘겼지만, 도의회는 지난해 10월 관련 예산안을 삭감했다.

그리고 이번에 교육청이 급식비를 소급 지급하기 위해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심의를 넘겼지만, 역시 삭감된 것이다. 도의회는 지난 1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어 관련 예산안을 삭감했고, 20일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그대로 통과시켰다. 소급 급식비 예산안 삭감은 자유한국당 소속 경남도의원들이 주도했다.

이에 앞서,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올해 5월 '조정안 해석'을 통해 "(급식비는) 도의회의 예산 승인을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므로 조정 내용대로 급식직종에 대해서도 2016년 6월부터 급식비를 지급하여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천영기 도의원은 심의 때, 급식비를 달라는 학교비정규직들에 대해 "떳떳하지 못하게 마스크를 쓰고 데모"라든지, "데모를 도교육청이 시켰느냐, 데모하라고 예산 주는 것이 도교육청인가", "학생의 급식 질을 높일 수 있는데 학교비정규직이 밥을 먹고 있다", "조정회의에서 결정된 대로 따라가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경남도의회가 학교비정규직들의 급식비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면서 급식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친 사진을 들고 서 있었다.
 경남도의회가 학교비정규직들의 급식비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면서 급식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친 사진을 들고 서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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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 도의원, 반드시 심판"

기자회견에서 급식 노동자들은 조리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한 장면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당 이언주 국회의원이 '동네 밥하는 아줌마'라 발언한 데 이어, 경남도의회가 예산을 삭감하자 분노의 표현을 한 것이다.

조리실무자 임채정(창원)씨는 "9년째 급식조리를 하고 있다. 요즘은 옷만 입고 있어도 더운데, 물앞치마를 입고 장화까지 신고 일하고 있다"며 "그런데 누가 우리 임금을 삭감한단 말이냐. 그것은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이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아이한테 밥 준다는 심정으로 밥을 짓고 있다. 그런데 임금 삭감을 했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더 이상 말을 못할 정도로 억울하다"고 말했다.

급식 노동자 출신인 황경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장은 "요즘은 급식소 종사자들이 열사병에 쓰러지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힘들어서 급식소에서 앉아서 밥도 제대로 못 먹는다"며 "그런데 우리 보고 급식비 이중지급이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이라고 한다면, 힘 없는 우리한테 없는 것도 챙겨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급식 아줌마들의 힘을 보여주겠다. 우리는 끈질기게 투쟁할 것"이라 말했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학교비정규직 체불임금 예산마저 삭감한 도의원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는 제목의 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법리적 해석을 거쳐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이니 지급하라'는 결정이 확정되었기에 법적인 부분을 도의회가 반대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도의회와 교육청이 해결해야 할 알력 다툼에 학교비정규직 체불임금예산이 삭감되었고, 자신의 개인적인 한을 공적인 일에 투영시켜 학교비정규직 체불임금예산을 삭감시키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 했다.

이들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번 사태를 뼛속 깊이 새기며, 반드시 천영기 도의원을 비롯한, 체불임금 식감에 찬성한 18명 도의원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 했다.

경남도의회가 학교비정규직들의 급식비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면서 급식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친 사진을 들고 서 있었다.
 경남도의회가 학교비정규직들의 급식비 예산을 삭감한 가운데,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1일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면서 급식 노동자들이 일하다 다친 사진을 들고 서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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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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