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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통일로 가는 길은 장거리 경주와 같다. 이 경주는 두 동반자와 함께 달려야 한다"며 "동반자 중 하나는 예측이 어려운 북한이고, 또 하나는 부족해지기 쉬운 우리의 인내심이다. 우리는 질기게 인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가 통일부와 함께 개최한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에 참석해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언젠가는 변화와 개방의 큰 걸음을 내딛도록 속도를 지혜롭게 조절하며 최적의 대응을 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축사를 시작하며 "한반도가 기나긴 겨울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가장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가장 든든한 이웃인 중국의 설득도, 압박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지속적인 대화 타진에도 북한은 요지부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안 등 국제사회는 북한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의 선택은 어때야 하는지, 수많은 국민이 고민하며 묻고 또 묻는다"며 "오늘의 심포지엄이 그런 국민의 질문에 설득력 있게 응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해마다 6월이 오면 전쟁과 평화를 함께 생각한다고 말했다. 6.25 한국전쟁과 6.15 남북정상회담을 함께 떠올린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전쟁과 평화를 함께 상기하는 것은 지금 한국의 모순이자 고민이지만, 실낱같은 희망이기도 하다"며 "다만 작금의 한반도는 긴장이 평화를 압도하는 것이 현실이다. 북한의 위험한 핵무장과 무모한 군사도발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리는 또, 남북한 지도자 사이에 극적인 비대칭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6.25 전쟁을 일으켰던 장본인의 손자가 최고 권좌에 올랐고, 한국에서는 6.25의 고통 속에서 북한을 탈출한 피란민의 아들이 대통령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북한의 새 지도자는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리더십으로, 더 위험한 군사도발을 더 빈번히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새 지도자는 남북화해협력을 중시하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는 한편으로 몹시 도발적인 북한 지도자를 상대하면서, 동시에 북한을 더 압박하는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도록 더 강력히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러한 남북한의 비대칭이 한반도의 운명에 어떤 작용을 할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한국의 선택 폭이 몹시 제한적이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하면서 북한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압박하고 유도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북한이 합리적 선택을 하도록, 그리고 남북관계가 교착에서 벗어나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접어들도록, 2017 한반도통일 심포지엄이 창의적 지혜를 내놓기를 기대한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이낙연, #롯데호텔, #연합뉴스, #인내심,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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