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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공동대표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Yellow-Orange 리본의 의미'란 글과 함께 리본 사진을 올렸다. 세월호 노란 리본과 형태는 같지만 반쪽은 노란색, 반쪽은 주황색인 리본이다.

허 대표는 "저희는 아직 찾지 못한 (주황색) 구명벌 한 척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주황색 구명벌이 무사 귀환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노랑과 오렌지 컬러를 조합했습니다"라고 썼다. 허 대표는 2등 항해사로 스텔라데이지호에 탑승했던 동생 허재용씨를 기다리고 있다.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허경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 공동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허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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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색과 주황색을 조합한 리본이 주목받고 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 31일 한국인 선원 8명, 필리핀인 선원 16명을 태운 채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구명벌에 타고 있던 필리핀인 선원 2명은 구조됐지만, 한국인 선원 8명을 포함한 22명의 선원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구명벌 4척 가운데 실종 선원들이 탔을 가능성이 있는 1척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자는 '노란 리본'이 세월호 피해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었듯이, 구명벌 색깔의 '주황 리본'을 달고 다니는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5일 4·16 세월호 참사 국민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강좌에서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서로의 징표로 삼았던 그 노란 리본이 천만 촛불이 됐고, 그 천만 촛불이 결국 박근혜를 탄핵시킬 수 있었다"라며 '리본이 주는 힘'을 강조했다(관련 기사 : 이젠 '주황 리본'... 세월호 유가족에 도움 청한 이들).

세월호의 노란 리본과 스텔라데이지호의 주황 리본
 세월호의 노란 리본과 스텔라데이지호의 주황 리본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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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다양한 색깔의 리본은 사회에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노란 리본처럼 특정 사안에 공감하고 지지한다는 뜻을 표하기 위해 다는 리본을 '인식 리본(Awareness ribbon)'이라고 부른다. 여성 폭력에 저항한다는 의미에서 다는 '하얀 리본', 장애인 차별 금지를 상징하는 '회색 리본'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 열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몇몇 감독과 배우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파란 리본'을 달았다.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선원 가족도 '주황 리본을 달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재용씨의 큰 누나이자 스텔라데이지호 실종 선원 가족 공동대표인 허영주씨는 '세월호 가족이 걸어온 길, 걸어갈 길' 강좌에 참석해 "저희가 리본을 만드는 건 아닌데, 도와주시는 분들께서 주황색 리본을 만들어 갖다 주신다"며 "마음 모아 주시고,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노란리본 공작소'에 가면 세월호 노란 리본과 스텔라데이지호 주황 리본을 받을 수 있다.
 광화문 광장 '노란리본 공작소'에 가면 세월호 노란 리본과 스텔라데이지호 주황 리본을 받을 수 있다.
ⓒ 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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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스텔라데이지호, #주황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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