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통일’을 주제로 2행시 지어보라는 질문에는, “통일이 되면 일할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람(일꾼)이 많아져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도 지은채 학생는 “통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적었고, “김다온 어린이도 ”통일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 학생들이 지은 2행시를 교실 칠판에 붙이고 있다. 통일’을 주제로 2행시 지어보라는 질문에는, “통일이 되면 일할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람(일꾼)이 많아져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도 지은채 학생는 “통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적었고, “김다온 어린이도 ”통일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기사 수정 : 15일 오후 12시 3분]

7일, 오랜 가뭄 끝에 촉촉하게 내리는 이른바 '단비'를 맞으며 경기도 시흥의 한 초등학교로 향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고 '통일을 위한 국민적 노력이 당연한 일'이기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통일부'가 있는 나라임에도,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지나면서 어느새 '통일'은 금기어처럼 불편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우리 국민은 촛불 민심으로 탄핵 정국을 만들어냈고, 조기 대선을 통해 마침내 새 민주정부를 탄생시켰다. 올해는 남북관계에도 큰 변화와 전환적 국면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뉴스에선 남북관계를 단절·경색시켰던 5.24조치 재검토와, 9년간 중단됐던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논의가 흘러나온다. 십여 년간 혹독한 가뭄의 시기를 보낸 남북관계에도 단비가 시원스럽게 내렸으면 좋겠다.

2010년 615 선언 이후 교육부는 반공교육을 통일교육으로 전환하겠다 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지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 통일교육으로 전환하겠다던 당시 교육부 2010년 615 선언 이후 교육부는 반공교육을 통일교육으로 전환하겠다 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정부 지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자료 1000세트가 동날 정도로 '615 계기수업' 뜨거워

전국에 많은 교사들도 이런 생각을 하나 보다.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올해 '615남북공동선언 계기수업' 위해 수업자료를 준비했는데, 마련한 1000세트가 모두 바로 신청 마감됐단다.

그중에서 통일교육 담당교사이고,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평화통일 전문적학습공동체'이며, 관련 수업자료 개발에 함께 참여한 간우연(시흥ㅇ초교) 교사가 창체 시간(창의적 체험 시간)에 6.15 수업을 한다고 하여 부지런히 해당 교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올해 ‘615남북공동선언 계기수업’ 위해 수업자료를 준비했는데, 마련한 천 세트가 모두 바로 신청 마감됐단다.
▲ 간우연 교사가 참여해 함께 쓴 통일 교육교재 전교조 통일위원회에서 올해 ‘615남북공동선언 계기수업’ 위해 수업자료를 준비했는데, 마련한 천 세트가 모두 바로 신청 마감됐단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615계기수업을 하게 된 취지를 묻자, 간 교사는 "계기수업이라기보다는 통일수업의 연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5월 22일부터 26일까지는 정부가 정한 '통일교육주간'이었다. 그는 "통일교육하는 자체를 이상하게 보는 시각이 이상하다"며 "6.15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지 17년이 지난 지금, 분단된 한반도를 어떻게 이을지 생각해 보는 차원에서 수업안을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준비한 영상을 보기도 했고, 모둠별로 자못 진지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고, 그렇게 적은 자기 생각과 느낌들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발표했다.
▲ 선생님이 보여주는 615 관련 영상을 보는 아이들 아이들은 선생님이 준비한 영상을 보기도 했고, 모둠별로 자못 진지하게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고, 그렇게 적은 자기 생각과 느낌들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발표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수업종이 울리고 25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둠별로 자리에 앉자 수업이 시작됐다. '통일의 이정표, 615 공동선언'이라는 제목의 유인물과 질문지를 받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준비한 영상을 보기도 했고, 모둠별로 자못 진지하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렇게 적은 자기 생각과 느낌들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발표했다.
5학년 아이들이 자기가 태어나기 전 일을 영상을 통해 보고 있다.
▲ 615선언 관련 영상 5학년 아이들이 자기가 태어나기 전 일을 영상을 통해 보고 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이 사진을 보고 학생들은 다양한 대답을 하였다.
▲ 사람들이 왜 건배하며 웃고 있을까? 이 사진을 보고 학생들은 다양한 대답을 하였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먼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사람들이 왜 건배하며 웃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학생들은 "만나서 반가워서"라는 대답부터 "뭔가 해냈다는 기쁨이 담겨있는 듯하다", "곧 통일이 될 것 같은 기대감에 행복해서...", "한때 싸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남과 북의 관계가 좋아보인다" 등 다양한 대답을 쏟아냈다.

'615 공동선언이 이뤄지면서 남과 북이 할 수 있던 일이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는 많은 학생들이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대회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한 것"을 꼽았고, 또한 "끊어졌던 남북 철도가 연결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최유빈 학생은 "615 공동선언 이후에 함께 경기에도 출전하고 같이 광고도 찍는 등 남북한이 서로 화해하고 힘을 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고, 김태강 학생은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의 활발한 협력과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다”와 “인구가 많아진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한 학생은 “사실상 섬인 우리나라가 비로소 대륙과 연결되는 셈”이라고 답했다.
▲ 질문지에 자기 생각을 적는 아이들 ‘통일되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다”와 “인구가 많아진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한 학생은 “사실상 섬인 우리나라가 비로소 대륙과 연결되는 셈”이라고 답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아이들이 모둠별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적고 있다.
▲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아이들이 모둠별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적고 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 전혜원 학생은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힘이 커진다"고 대답했고, 그밖에도 학생들은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다, 국토가 넓어진다, 인구가 많아진다, 남북한 서로 발전할 수 있다" 등 다양한 생각들을 얘기했다. 한 학생은 "사실상 섬인 우리나라가 비로소 대륙과 연결되는 셈"이라고 답했다.

'통일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는 "금강산, 백두산 등 북한에 가보기"와 "북한 문화를 알아보고 싶다"는 답이 많았다. 홍승기 학생은 "함흥냉면 등 북한 음식 먹기, 북한 친구 사귀기, 기차타고 유럽여행가기"라고 적었고, 이지아 학생은 "북한의 대표 음식, 의상 등등이 보고 싶고,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을 소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통일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았다며, 2010년 615 선언 때처럼 다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다시 상상을 현실로... 아이들은 통일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았다며, 2010년 615 선언 때처럼 다시 상상을 현실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김형태

관련사진보기


하루 빨리 남북관계가 좋아지기를

마지막으로 '통일'을 주제로 2행시 지어보라는 질문엔 "통일이 되면 일할 일자리가 늘어나고 사람(일꾼)이 많아져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도 지은채 학생는 "통일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적었고, 김다온 학생도 "통일은 우리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라고 답했다.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615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 사람들의 옷차림과 말씨 등 우리와 다른 점도 있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아리랑> 등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점, 공통점이 더 많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남북관계도 좋아지고 독일이 통일해서 유럽의 중심국가가 된 것처럼 우리도 빨리 통일이 돼 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15 통일 수업을 진행한 후 어떤 보람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간우연 교사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북한을 욕하던 아이들이 북한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통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업자료 개발을 총괄한 장지철 경기지부 통일위원장은 "통일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서 분단된 역사 속에서 남과 북이 함께 만든 통일의 약속, 특히 615남북공동선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통일교육에 있어서 615남북공동선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와 유사한 글을 '교육희망'에도 보냅니다.



태그:#615선언, #통일교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