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선대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선대위원장(앞줄 왼쪽 두번째)과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한국방송협회와 지상파3사가 9일 진행한 19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 7.1%를 득표하며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선거기간 동안 진행됐던 여론조사보다 높은 예상 득표율이다. 선거운동 기간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5%를 밑돌았었다.

선거 막판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의 악재가 오히려 유 후보 지지자들을 결집시켜 득표율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기간 여론조사에서 줄곧 열세에 있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보다 1.2%p 가량 앞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 캠프에서는 안도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바른정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봤다.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김세연, 황영철, 이혜훈, 이학재, 이종구, 김영우 의원 등은 오후 8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담담하고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유 후보가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발표가 나오자 짧은 박수와 환호성이 나오기도 했다.

각 지역별 예측 결과가 발표되는 내내 주요 당직자들의 표정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 경남 지역에서도 유 후보의 득표율이 3순위 안에 들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입술을 깨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정병국, 주호영 위원장도 무표정한 얼굴로 TV모니터를 주시했다.

캠프 종합상황실장 이혜훈 의원과 탈당을 선언했다가 번복한 황영철 의원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의원은 TV화면을 바라보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꺼내 쳐다봤고, 황 의원은 예측결과가 나오는 내내 고개를 잘 들지 못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자리를 옮기고 있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치러진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김무성 선대위원장 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본 뒤 자리를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바른정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창당해 3개월 만에 선거를 치르면서 각종 불안요인에 시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계기로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유 후보에게는 '배신자 프레임'이 덧씌워져 있었다. 또 TV토론회에서의 활약에도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면서 당내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단일화 압박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유 후보가 출구조사 수치대로 득표를 한다면 당내에서는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치를 동력을 마련하고 자유한국당과 보수 진영 주도권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명의 의원이 탈당했지만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유지해 국회 내에서 일정한 역할도 가능해졌다.

한편, 이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홍 후보가 23.3%, 안 후보가 21.8%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9% 순으로 경합을 이뤘다. 출구조사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태그:#유승민, #바른정당, #김무성, #문재인, #홍준표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