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오는 2일 전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CGV 한정으로 1편이 재개봉했다. 오늘은 일명 '가오갤'의 2편 개봉에 앞서 1편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마블에서 제작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969년 1월에 발간된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것이다. 감독은 좀비 영화 <새벽의 저주>의 각본가였으며 <무비43>을 만들었던 '제임스 건'이다. 브레드 프랫, 조 샐다나 등이 출연했으며, 브래들리 쿠퍼와 빈 디젤은 목소리 출연을 했다.

순제작비 1억7000만 달러가 투여되었고 2014년 8월 개봉 당시 북미에서만 3억3317만 달러, 전 세계 7억7332만 달러의 극장 수입을 거두었다. 국내엔 7월 31일에 개봉하였으나 <명량>에 치여서 호평에도 불구하고 131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고 말았다.

작품성도 인정받아 새턴어워즈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4개부문(감독상, 남우주연상, 분장상, 최우수 코믹북영화상)을 휩쓸었다. 미국과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는 분장상과 시각효과상 부문에 지명되었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마블 유니버스 평균 이하들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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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지구에서 외계인에게 납치된 꼬마아이 '피터 퀼'(크리스 프랫)은 26년 뒤 자칭 전설의 무법자 '스타로드'라는 이름으로 우주에서 좀도둑질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오브'라는 신비의 돌을 가지게 되면서 '잔다르' 행성을 파괴하려 하는 우주의 악당 '타노스'(조슈 브롤린)와 그의 수하 '로난'(리 페이스)의 추격을 받게 된다. '로난'은 타노스의 양녀 '가모라'(조 샐다나)를 시켜 피터에게서 오브를 빼앗아 오게 한다.

게다가 피터에게 거액의 현상금까지 걸리면서 현상금 사냥꾼인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 목소리)과 나무인간 그루트(빈 디젤 목소리)의 공격까지 받게 된다. 한바탕 소동 탓에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파괴자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를 만나 감옥을 탈출하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결성하게 된다.

<가디언 오브 갤럭시>는 마블의 히어로 무비 중에 가장 특색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어벤져스> 같이 팀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구성원 면면을 살펴보면 큰 차이가 있다. '어벤저스'에는 캡틴 아메리카, 헐크, 아이언맨, 토르 등 슈퍼 히어로들이 즐비하다. 반면 범상치 않은 비주얼에 화려한 '전과'(?)를 자랑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은 다르다. 허세 가득한 '좀도둑'을 시작으로 자기 이름밖에 말을 못 하는 '나무인간'과 까칠한 '너구리' 그리고 말귀를 못 알아먹는 '파괴자'까지 우주의 평균 이하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암살자만이 가장 정상적인 캐릭터이다)

게다가 '우주의 수호자'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다르게 이들은 '오브'를 팔아서 한몫 단단히 챙기기 위해 감옥을 탈출하면서 결성된 팀이다. 다들 조금씩 모자라 보이긴 하지만, 나름 각기 특출 난 재주를 지니고 있어 서로의 약점들을 채워가며 팀플레이를 펼친다. 이게 매우 인상적이다.

유쾌한 액션 그리고 명곡 팝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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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장점은 바로 유쾌함이다. 이 영화에는 <데드풀>과 맞먹는 B급 무비 특유의 '병맛' 웃음들이 녹아 들어있고 액션에도 웃음이 내장되어있다. 여기에 시종일관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양새와 위트 있는 유머들이 깨알 같은 웃음들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클라이맥스의 산통을 깨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의 엉뚱한 유머 감각, 귀여운 외모와 달리 까칠한 매력이 충만한 로켓(브래들리 쿠퍼),  "나는 그루트다(I am Groot)"라는 대사 하나만으로 묘한 웃음을 짓게 하는 그루트(빈 디젤) 그리고 농담이라곤 알아들어 먹질 못하는 단순무식한 드랙서까지 캐릭터의 개성이 안기는 웃음이 상당하다.

이런 유쾌한 기운의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주는 것은 뜻밖에도 스타로드가 허리춤에 찬 워크맨에서 흘러나오는 1970년대 음악들이다. 극 중 스타로드의 엄마가 만든 노래 모음집으로 카세트테이프 안에는 10cc의 서정적인 'I'm Not in Love'을 시작으로 흥겨운 댄스를 끌어내는 레드본의 'Come And Get Your Love' 그리고 "우가차카 우가우가"가 뇌리에 남는 'Hooked on a Feeling'을 비롯해 마지막 잭슨 파이브의 'I want you back'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명곡들로 채워져 있다.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아날로그적 분위기는 디지털로 창조된 우주를 배경으로 더 빛을 낸다.

뻔한 스토리와 다소 평범한 액션 시퀀스가 아쉽지만, <스타워즈>를 떠올리게 하는 현란한 공중전과 대형 전함을 가로막기 위해 펼치는 그물 전법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스탠 리'를 찾아내는 재미도 있다.

이야깃거리
CG로 만들어낸 너구리 캐릭터 로켓은 감독의 동생 숀이 대역을 했다. 숀은 122cm의 단신을 연기하기 위해서 앉은걸음으로 촬영장을 다녀야 했다고 한다. 가모라 역을 맡았던 조 샐다나는 매일 5시간에 걸쳐 초록색 피부 분장을 해야 했다. 그녀는 <아바타>에서도 외계인 역을 맡았었는데 당시에는 CG를 입혔기 때문에 분장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루트는 폴란드 출신의 마임 전문가가 대신 연기하고 이를 CG로 입힌 것이다. 빈디젤에 의하면 그는 'I am Groot'란 대사를 1000번 넘게 녹음했다고 한다. 그걸 또 포르투갈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만다린어까지 다양한 언어로 녹음했다.

그루트의 목소리 연기를 한 것이, 빈 디젤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절친한 친구자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함께했던 폴 워커의 죽음으로 큰 슬픔에 빠져있었다고 한다.

원래 원작만화에선 드랙스의 몸이 초록색인데 영화에선 붉은 문신이 잘 어울리도록 회색으로 바꿨다고 한다.

크리스 프랫이 연기한 스타로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솔로와 <백투더퓨처> 시리즈의 마티맥플라이 캐릭터에게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크리스 프랫은 이 영화를 위해 27kg 넘게 감량했다고 한다.
극 중에 스타로드의 워크맨은 TPS-L2 모델로 1979년에 출시된 최초의 워크맨인데, 피터가 26년 넘게 사용하는 등 놀라운 내구성을 보인다. 카세트테이프 역시 늘어지지 않고 훌륭한 음질을 선보이고 있다.

욘두 역을 맡았던 마이클 루커는 원래 너구리 로켓 역을 원했었고, 로난 역을 맡았던 리 페이스는 원래 스타로드 역에 오디션을 보기도 했었다.

참고로 예고편에 일부 삭제 신들이 담겨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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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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