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2017시즌 첫 승리 수확에 나섰던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오른쪽)이 지난 13일 낮(현지시간) 컵스 홈구장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2016 월드시리즈 챔피언 시카고 컵스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2017시즌 첫 승리 수확에 나섰던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오른쪽)이 지난 13일 낮(현지시간) 컵스 홈구장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류현진이 가장 익숙하고도 껄끄러운 상대를 만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9월 13일 이후 무려 956일 만에 만나는 상대다. 당시 류현진은 1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난타를 당하며 조기 강판된 바 있다.

'왕년의 에이스' 맷 케인과 통산 4번째 맞대결

지난 2013년 4월 3일.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선수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지역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다. 6.1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1자책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역사적인 빅리그 첫 등판에서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류현진은 2013년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5번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이상하게 경기가 꼬이면서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 상대가 바로 샌프란시스코였다. 2014년에는 기복이 너무 심했다.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날이 있는가 하면 2이닝 8실점, 1이닝 4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경기도 있었다. 류현진의 통산 샌프란시스코전 평균자책점이 4.07까지 올라간 이유다.

류현진은 25일 956일 만에 샌프란시스코와 재회한다. 물론 지금의 자이언츠는 류현진이 자주 상대하던 당시와 많이 달라졌다. 실제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자이언츠의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버스터 포지와 브랜든 벨트, 브랜든 크로포드, 헌터 펜스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펜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455 7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국내 팬들 사이에서 '류현진 킬러'로 명성이 높다.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는 만 32세의 베테랑 맷 케인이다. 과거에는 세 번이나 올스타전에 출전하며 팀 린스컴, 매디슨 범가너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이끈 에이스였지만 최근 3년 동안에는 단 8승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그나마 올 시즌엔 3경기에서 1승 3.31을 기록하며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일단 좌완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 상대다.

다저스는 지난 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당한 리치 힐 대신 등판한 알렉스 우드가 4.2이닝 4실점으로 만족스런 투구를 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27일 경기에서 팀 내 최고 유망주 훌리오 유리아스의 시즌 첫 등판이 유력하다. 유리아스가 좌완이라는 점, 그리고 부상당한 리치 힐이 고액 연봉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힐이 복귀할 경우 선발 자리가 가장 위태로워지는 선수는 바로 류현진이다.

따라서 류현진이 선발진에 계속 잔류하려면 적어도 퀄리티스타트에 준하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일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거둔 4승을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인 AT&T파크에서 거뒀다는 점이다(AT&T파크 통산 4승 2패 3.74).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좋은 기운이 류현진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겨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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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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