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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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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면장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요."

아래 지방에선 벚꽃 이야기가 그친지 오랜데, 강원도 화천엔 이제야 꽃 이야기가 한창이다. 며칠 새 길가 벚나무는 경쟁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렸다.

2개월 전 귀농했다는 한 농가로부터 면담요청을 받은 건 지난주 금요일이었다. '일정이 빠듯해서 그러는데, 일요일에 제가 찾아뵐게요'라고 말했다.

느닷없이 나타난 나그네가 "청소하시나 봐요"라고 묻자 '면장이 오기로 했으니까, 빨리 떠나 주었으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난감함이 깊어지기 전에 말을 해야 했다.

"제가 면장인데요..."
"어머, 죄송해요. 면장같이 안 생기셔서..."


그럴만도 하겠다. 내가 어렸을 때 봤던 면장님은 까만 짚차에 밝은 색 점퍼를 입었었다. 늘 직원을 대동했다. 직원은 차량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 분도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었나 보다. 그런데 웬 시커먼 얼굴에 우중충한 점퍼를 걸친 사람이 낡은 승용차를 끌고 왔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농가를 방문할 땐 등산화에 편한 복장이 좋다. 주민들이 스스럼없이 다가 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런 말해서 죄송한데, 솔직히 '컨츄리보이' 같이 생기셨어요."

해석하면 촌놈처럼 생겼단 말이다. 이 정도면 나름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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