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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학교 영어회화 강사들이 해고 철회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설치한 농성장 모습(위)과 현재 화단이 설치된 모습(아래).
 지난 2월 학교 영어회화 강사들이 해고 철회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설치한 농성장 모습(위)과 현재 화단이 설치된 모습(아래).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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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정문 앞에 화단을 설치한 것을 두고 농성을 방해하려는 구시대적 방식이라는 주장이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예산 약 300만원을 들여 지난 4일 정문 초소 앞 벽에 화단을 설치했다. 이 화단에 계절마다 맞는 꽃을 심을 계획이다.

그런데 화단이 설치된 곳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나 학교비정규직 노조가 사안이 있을 때 농성장을 설치해 장기간 농성을 벌였던 곳이다.

이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나 학교비정규직 노조에선 농성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화단을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청연 교육감 구속 후 세월호 추모 행사 대폭 축소 시도 등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천지역연대 관계자는 "서울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농성을 했는데 농성을 못하게 하려고 화단을 만든 구청과 시교육청의 행위가 뭐가 다른가"라며 "이 교육감 구속 후 부교육감이 그동안 펼쳐온 교육행정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고 해놓고 세월호 추모 행사 축소 시도와 이번 화단 문제를 보면 시민사회나 노조와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2월 '학교 영어회화 강사 해고 철회와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농성을 벌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 관계자도 "이 교육감 구속 후에 농성을 시작했는데, 시교육청이 전과 다르게 전기도 공급하지 않고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는 등 농성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했다"며 "화단을 설치한 것은 누가 봐도 농성을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총무과 관계자는 5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농성이 계속돼 분위기를 좀 바꾸기 위해 화단을 설치한 것일 뿐, 농성을 못하게 할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농성을 못하게 하려면, 그것보다 훨씬 앞까지가 시교육청 부지라 (화단을) 더 크게 설치했을 것이다. 농성을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인천시교육청, #정문 화단, #농성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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