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의 컴백에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1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그동안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두드러졌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 듯하다. 드라마와 예능, CF까지 개인의 존재감을 훌쩍 키운 후 다시 뭉친 걸스데이 멤버들은 확실히 예전보다 여유 있어 보였다. 기분 좋은 봄비가 내린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걸스데이의 미니 5집 앨범 발표 쇼케이스가 열렸다. 

어느덧 데뷔 8년차, '7년의 저주' 피한 비결


걸스데이, 다리미인들의 컴백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신곡 'Love again', 'I'll be yours'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고 있다.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신곡 'Love again', 'I'll be yours'를 선보였다. ⓒ 이정민


긴장은 조금 한 것 같았지만, 여유가 넘쳤다. 하긴, 걸스데이가 데뷔한 지 어느덧 8년 차라고 하니 원숙미가 풍길 때도 됐다. 하지만 상큼한 에너지도 그대로였다. 그러니까 네 멤버 소진, 민아, 유라, 혜리는 '편안함'과 '에너지'를 동시에 갖춘 모습으로 성장해있었다.

데뷔 7년 차에 해체하는 아이돌이 많은 터라 '7년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하지만 걸스데이는 이를 아무렇지 않게 피해갔다. 멤버 전원 2019년까지 회사와 재계약을 맺었다. 한 명도 이탈 없이 재계약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말에 유라와 소진이 입을 열었다.

"소속사와의 계약 기간이 보통 7년이라 '7년의 저주'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없어요. 비결이라면 팀워크가 좋은 것과 멤버 넷 모두 다른 개성이 있다는 점 같습니다." (유라)

"사실 재계약 시점을 1년쯤 앞두고 미리 재계약을 했어요. 그때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계약이나 그런 것보다 우리가 걸스데이로서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순간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아직 해보지 않은 것도 많고 앞으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었어요." (소진)

혜리도 "개성이 다른 네 명이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이 걸스데이의 장점"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혜리는 1년 8개월 만의 컴백에 초조함이 없었냐는 이어진 질문에 대해선 "초조함은 아니고 부담감이 있긴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실 저희가 부담을 하는 성격은 아닌데 점점 부담되더라"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컴백 준비에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유라도 "최고의 퀄리티를 갖춘 앨범을 내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늦어졌다"며 거들었다.

소진-민아 솔로곡 수록, 각선미 강조한 안무 포인트

걸스데이 소진, 돋보이는 건강미!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 소진이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고 있다.

소진의 건강미 넘치는 모습. ⓒ 이정민


걸스데이 유라, 최강 다리미인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 유라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고 있다.

밝은 표정의 유라. ⓒ 이정민


앨범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에 멤버들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먼저 소진은 "아쉬운 부분들을 채우려고 노력한 앨범"이라며 이번 앨범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I'll be yours'에 대해서는 "재즈풍도 나고 힙합 같기도 한, 세련되면서도 중독성 있는 노래"라고 자신감 있게 소개했다. 이번 앨범엔 민아와 소진이 각각 솔로곡을 수록했다. 데뷔 아래 처음 하는 도전이다. 또한, 멤버들이 작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앨범에 처음으로 솔로 트랙이 들어가게 됐어요. 회의 때 이런 의견이 나왔을 때 새롭다고 여겨졌어요. 그동안 혼자 끼적인 건 많았는데 대중에 결과물을 보여주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걱정 반, 설렘 반이었는데 완성도 있게 나와서 기분 좋습니다." (민아)

민아는 '트루스', 소진은 '쿰바야'란 제목의 솔로곡을 담았다. '쿰바야'의 가사를 직접 쓴 소진은 "발라드 가사를 쓰는 게 어렵더라"며 작업 과정을 들려주기도 했다. 이별 노래인데 이별 상황을 12가지 정도 설정하고 각기 다른 12개의 가사를 썼다고 한다. 그중에서 가장 괜찮은 것을 골랐다고 하니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셈이다. 본인의 이별 경험도 가사에 녹였다고 하니 노랫말을 음미하면서 들어봄 직하다.

걸스데이 혜리, 꿀벅지미인된 덕선이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고 있다.

오랜만의 컴백에 조금은 긴장한 듯한 혜리. ⓒ 이정민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줄 걸스데이의 새로운 매력을 묻는 말에 혜리가 마이크를 들었다. "지금까지 저희가 섹시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걸크러시를 보여드리고자 준비했다"고 했다. 걸크러시 콘셉트에 적극적인 혜리는 "머리도 자르고 보라색 립스틱도 바르고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남자분들이 다 싫어하더라"며 "원래 남자분들이 싫어하면 성공한 것"이라며 걸크러시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곡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는 '각선미 강조' 안무다. 혜리는 "다리가 예쁜 멤버가 많아서 각선미를 부각하는 안무가 많다"고 설명했다. 네 멤버 중 누구 다리가 가장 예쁜 것 같냐는 질문에 혜리는 "다 예쁘다"고 답하며 "저는 그 안무 때 뒤에 좀 숨어 있다"고 재치 있게 덧붙이기도 했다.

어엿한 선배 아이돌이 된 걸스데이는 이제 후배들의 깍듯한 인사를 받는다고 한다. 소진은 "어느 순간부터 후배들이 찾아오셔서 에너지 넘치는 구호를 외치며 인사한다"며 "그럴 때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고 웃어 보였다. 혜리는 이와 관련해 전과 달라진 자기 생각도 털어놨다.

"저희가 쉬는 동안 많은 분이 데뷔하셨는데 다 상큼하고 너무 예쁘더라고요. 예전에는 라이벌처럼 여겨져서 모니터링도 많이 했는데, 요즘엔 보면 '아 예뻐라'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팬의 입장에서 응원하기도 하고, 서로 윈윈하는 동료로서 보게 돼요." (혜리)

이렇듯 걸스데이는 바람직한 선례를 보여주는 아이돌 '선배'가 되었고, 듬직한 존재감으로 새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끝으로 소진은 "음악방송과 예능 등에서 부지런히 얼굴을 비치고 팬분들도 많이 만날 것"이라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걸스데이 민아, 혼신의 힘 모아!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 민아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열창을 하고 있다. 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고 있다.

민아가 진지하게 노래 부르고 있다. ⓒ 이정민


걸스데이, 다리미인들의 컴백 걸그룹 걸스데이(소진, 유라, 민아,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다섯번째 미니앨범 < GIRL`S DAY EVERYDAY #5 > 컴백 쇼케이스에서 신곡 'Love again', 'I'll be yours'를 열창하며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고 있다.

1년 8개월만에 컴백하는 걸스데이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에는 멤버들이 가사와 곡 프로듀싱에 직접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색깔을 담았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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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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