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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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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들 대체 뭐하는 거야?"

짜증도 날 만하다.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난 밤 10시가 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군청 직원들의 원망은 면으로 향했다.

지난 3월 22일 오후 5시40분, 화천군 사내면 어느 야산 400미터 지점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공무원들이 짜증내는덴 이유가 있다. 어둠이 밀려오면 산불진화용 헬기 투입이 어렵다. 만일을 대비한 공무원들의 대기는 필수다.

"면장님 집에 나가신 것도 아닌데 왜 산불이 났죠?"

진화대원들을 위해 컵라면 봉사에 열중이던 이영자 여성 의용소방대원이 농담을 건넸다. 사실 그랬다. 내가 근무지인 사내면에서 가족들이 있는 화천읍까진 승용차로 40여분 걸린다.

이상한 일이 종종 일어났다. 집에만 가면 산불이든 집불이든 크고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 새벽에 복귀한 것도 꽤 된다. 이후 관사 셍활이 많아졌다.

"산불 진화대원들 모두 철수 시키세요."

밤 10시가 넘자 진두지휘에 나섰던 군수는 60여명의 진화대원 안전을 위해 청수를 지시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진화 중인 대원들은 요지부동이다. 산림 피해를 줄이려는 의도다.

"재발 된 것 같습니다."

아침 6시, 몇 시간 전 완전진화를 보고했던 총무계장 목소리가 다급했다. 물통과 갈퀴를 메고 현장에 다다르자 시뻘건 불꽃이 세상을 삼킬 기세다.

"헬기 투입 할 테니 모두 산불 근처에서 떨어지세요."

언제 도착했는지 군수는 아랫쪽에서 다급하게 지시했다. 헬기를 이용한 큰 불줄기 제거 후 잔불 정리만 하란 말이다. 그렇게 1박2일간 이어진 산불진화는 마무리 됐다.

"여러분들 산불 조기진화도 중요하지만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이튿날, 20여명의 산불진화대원과 감시원들을 긴급 소집했다. 사명감 만으로 산불진화를 위해 불속에 뛰어드는 행동을 하지 말것을 명령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진화대원들은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해 온 나보다 산불 성격을 잘 모른다. 산불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람 방향이다. 바람을 등져야 한다. 안고 섰는 건 위험하다. 연기에 질식할 수 있다. 기압이 낮은 저녁이나 새벽엔 골짜기를 피해야 한다. 연기가 낮은 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봄철 산불은 종잡을 수 없다. 불꽃이 삽시간에 계곡을 뛰어넘는 일도 흔하다. 건조한 날씨와 실바람 영향 때문이다. 그래서 봄 산불을 여우불이라 부른다.

봄에 논이나 밭 두렁을 태우는 것 또한 금물이다. 필요시 읍면 사무소에 연락 후 산불 감시원 입회하에 진행해야 한다. 모두 산불조심에 나설 시즌, 초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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