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AT마드리드는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라리가의 3강 체제로 1, 2, 3위를 왔다갔다했던 AT마드리드이지만, 이번 라리가는 만만치 않다. 리그 초입에 2무로 시작하며 처음부터 좋은 출발을 하지 못했던 AT마드리드다. 게다가 '돌풍' 세비야의 상위권 진입으로 AT마드리드는 리그 내내 험난한 경기들을 이어왔다.

다행히 27라운드 기준으로 5, 6위인 레알 소시에다드와 비야레알에 승점이 4점 앞서 있는 AT라 그다지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1위 레알 마드리드와 2위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이는 거의 10점 차이가 나, AT입장에서는 분발하여 3위를 탈환한 후 리그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난 15-16시즌에도 3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던 AT였지만, 1, 2위와 승점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변동이 거의 없는 AT는 왜 지난 시즌과 다르게 힘들게 리그를 이어나가고 있는 걸까? 이유를 알아보자.

1. 시즌 초중반 그리즈만의 '9경기 무득점', 팀의 분위기 저하

AT마드리드의 간판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즈만(25)의 리그 초중반 '9경기 무득점'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공격수가 득점을 하지 못하면 팀의 공격력 자체가 침체되어 원할한 경기플레이를 할 수 없게 된다. 이것을 이번 시즌 AT마드리드가 보여주었다.

그리즈만은 리그 8라운드부터 16라운드까지 모두 주전 공격수로 나왔지만, 한 골의 득점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극심한 '골 가뭄'을 보였다. 이로 인해 AT마드리드의 공격수들의 득점 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이은 무승부와 패배가 이어졌다. 다행히 그리즈만은 라리가 17라운드부터 다시 골을 퍼부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았고, 현재(리그 27라운드 기준) 13골 6도움을 하며 팀의 에이스로 다시 거듭나고 있다.

2. 부실한 수비능력, 늘어난 실점률

일명 '수비 축구', '잠그는 축구'로 유명한 AT마드리드, 하지만 이번 시즌만은 그러한 별명에 걸맞지 못하는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AT마드리드의 실점률은 0.81점. 5경기당 4골정도를 실점한다는 얘기이다. 라리가의 타 팀들에 비하면 낮은 실점률이지만, AT마드리드로서는 높은 축에 속하는 실점률이다.

시즌이 지나갈수록, AT마드리드의 수비수들도 나이를 먹어간다. AT마드리드를 이끌어왔던 디에고 고딘(1986년생), 후안프란(1985년생)은 이미 나이 30을 넘겼다. 축구선수들은 나이를 먹어가면 먹어갈수록 노련함이 생기긴 하지만, 그만큼 주력이 떨어진다.

이 둘도 예외는 아니다. 느린 스피드로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비수들로, AT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역습 상황에서 실점을 많이 했다. AT마드리드는 이를 보강하기 위하여 루카스 에르난데스(1996년생) 등 젊은 수비수들을 보강하고 있지만, 그들은 경험이 부족하여 아직 리그에 출전시키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다.

AT마드리드는 현재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 시즌 세비야와 벤피카에서 각각 영입한 케빈 가메이로와 니콜라스 가이탄이 큰 힘이 되어주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해답은 없다.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시메오네 감독의 좀 더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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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C의 3년차 팬입니다. 그동안은 지켜보기만 하다가 마음을 정하고 글을 써보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끈기와 열정으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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