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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 의혹 제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청 의혹 제기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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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 의혹을 주장했다가 오히려 망신을 당하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청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도청당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라고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회 간사 애덤 쉬프 의원도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의혹) 주장은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 나의 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라며 "이는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감이다. 나쁜(혹은 역겨운) 사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관련기사 : 트럼프 "오바마가 내 전화 도청"... 미 정계 '발칵')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미국 정계를 뒤흔들었고, 의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하원 정보위원회는 백악관에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도청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 제출을 요청했으나,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대선 과정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선거캠프를 감시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도청을 일반적인 감시와 같은 폭넓은 의미로 사용한 것"이라고 물러섰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화 도청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도청이 존재할 수 있다"라며 "전화기는 물론이고 텔레비전, 전자레인지, 카메라도 도청에 이용할 수 있다"라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가 역풍을 맡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백악관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미카 브레진스키 MSNBC 진행자는 생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근거도 없이 심각한 의혹을 제기했는지 궁금하다"라며 "미국 국민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누네스 정보위원장은 "백악관이 정보위원회의 증거 제출 요청을 거부할 경우 오는 20일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며 "청문회에서도 증거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강제 집행을 시작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청이란 매우 많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흥미로운 것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도청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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