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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 '헌재존중' '국민통합'이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오른쪽부터 유승민 의원,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헌재존중' 써붙인 바른정당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 '헌재존중' '국민통합'이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 있다. 오른쪽부터 유승민 의원,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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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연일 "특검 탄핵", "탄핵 기각 당론 채택" 등의 주장을 내놓는 '친박(친박근혜)' 세력을 힐난하고 나섰다. "망나니 친박", "친박 패권 앞잡이" 등의 격한 표현도 등장했다. 3월 초로 예정되는 탄핵 심판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해 보수진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2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광장에서 망언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결국 한국당은 '도로친박당', '최순실 옹호당'임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친박' 세력을 "대통령을 탄핵하게 만들고 '최순실 국정농단'을 옹호한 청산 대상자들"이라고 규정지으며 "한국당의 오늘날 만행은 '인명진 호'가 인적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후폭풍"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 대표는 "한국당의 만행을 규탄하며 보수의 재건을 위해 끊임없이 보수의 정신을 실천하고 토론해나갈 것"이라면서 바른정당이 보수진영의 '적통'이 돼야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친박 8적'으로 거론되는 윤상현․김진태․조원진 의원을 겨냥하며 "대통령의 헌법 유린이 만천하에 드러난 와중에 아직도 제 버릇을 못 버리고 진실을 호도해 순수한 애국심을 이용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소위 '친박 패권 앞잡이'들이 국민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결단내고 있다"며 "'친박'은 탄핵 인용시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성태 사무총장 역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친박' 인사들을 향해 "대통령 치마폭에서 호가호위하고 최순실을 비호해온 '망나니 친박'들은 태극기를 몸에 둘러선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앞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집회에서 '망나니 특검'이라고 발언한 것을 역으로 비꼰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든 주범들로서 스스로 해체하고 소멸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고개 들고 큰 소리를 칠 게재가 아니라는 점을 '친박' 패거리는 명심하라"고 말했다.

김문수, '탄핵 기각 당론 채택' 재차 주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오른쪽)이 지난 2월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탄핵절차의 위헌ㆍ위법성에 관한 긴급 세미나'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지은 책 '탄핵을 탄핵한다'를 들어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비상대책위원(오른쪽)이 지난 2월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탄핵절차의 위헌ㆍ위법성에 관한 긴급 세미나'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지은 책 '탄핵을 탄핵한다'를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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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따가운 시선에도 '친박' 세력의 박 대통령 비호는 계속되는 형국이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탄핵 기각 당론 채택'을 재차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수백만 국민이 비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태극기를 흔들며 나라를 염려한다"며 "마땅히 우리당이 태극기 집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말씀을 우리당에 반영하는 게 맞다고 생각"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은 탄핵 절차의 위헌성을 이유로 헌재가 대통령 탄핵을 각하 또는 기각할 것을 당론으로 채택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친박, #박근혜, #바른정당, #김문수,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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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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