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지난 2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제트블루파크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출장하여 중앙 담장을 넘기는 홈런 포함 2타수1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어진 28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도 96마일의 속구를 걷어 올려 거대한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박병호는 손목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약점으로 지적되는 속구를 공략하여 넘긴 홈런이기에 더욱 값졌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기억하라

지난 시즌 초 박병호는 연일 장타와 홈런을 기록, 많은 전문가들과 외신 기자들은 일본의 강타자 마쓰이 히데키의 홈런기록(31개)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네소타 팀 역사상 30경기만에 9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를 영입했다며 현지팬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경기가 진행될수록 배트 스피드가 속구를 공략하지 못했고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약점을 놓치지 않았다. 이후 과도한 약점 공략으로 인해 성적은 수직 하강했다. 결국, 트리플A로 강등된 박병호는 점차 속구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손목의 통증을 느끼며 DL(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병원의 정밀 검사 결과 손목 수술이 불가피해지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올해 2월 미네소타는 투수 맷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그를 40인 로스터에 넣기 위해 박병호를 제외했다. DFA(Designate ForAssignment)룰에 웨이브 공시가 되었고 타 팀의 클레임이 없어 트리플A로 계약이 이관되었다. 그리고 올해 스프링 캠프에 초청선수자격으로 참여했다.

시즌 초 좋았던 모습과 투수들에게 공략 당한 분함이 컸던 박병호는 수술 후 혹독한 관리를 하며 지루한 재활을 시작하였다. 평소 코어 운동을 통해 내실을 다졌고 속구를 공략하기위해 타격 폼을 수정했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있다.

트윈스 징크스(?)를 벗어나라
LG 시절 박병호 LG 시절 박병호

▲ LG 시절 박병호 LG 시절 박병호 ⓒ LG 트윈스


2005년 성남고 시절의 박병호는 4연타석 홈런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며 우타거포가 필요한 LG 1차 지명을 받았다. 그후 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팀의 프랜차이즈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LG의 바람과는 반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경기 펼치기 쉬웠던 2군과는 달리 많은 팬들과 팀의 기대는 부담감으로 다가와 부진을 거듭했다.

이후 넥센으로 트레이드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거포 박병호가 탄생했다. KBO 역사상 50홈런을 넘긴 세 명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파워 툴 하나는 확실히 인정을 받으며 넥센을 가을 야구로 이끄는 등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특히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 2015시즌은 KBO 최초 2년 연속 50홈런-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여기에 4년 연속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고 4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야말로 완전체의 모습을 보이며 리그 최고 타자 위엄을 보이며 기분 좋게 포스팅의 문을 열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1285만 달러(약 148억 원)를 제안한 미네소타는 독점 협상권을 통해 4+1년간 옵션 포함 총액 1850만달러에 박병호를 계약했다. 하지만 트윈스에서 안 좋은(?) 추억이 있던 박병호의 2016시즌 성적은 타율 0.191, 출루율 0.275, 장타율 0.409,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트윈스는 정말 박병호에게 독이 되는 걸까? 공교롭게도 박병호의 현재소속은 로체스터 레드윙스(트리플A)팀이다. 현재 좋은 타격감으로 자신을 어필하고있는 박병호가 다시 트윈스로 계약이 옮겨진다면 다시 성적이 하락할지 주목해 봐야 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이동석 기자의 개인블로그 (blog.naver.com/lso528)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박병호 홈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