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분노의 날'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김장겸 보도본부장에 대해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누락' '문재인 의원 변호사 겸직 대형오보' '세월호참사 유가족 향한 막말' 등을 지적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분노의 날'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김장겸 보도본부장에 대해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누락' '문재인 의원 변호사 겸직 대형오보' '세월호참사 유가족 향한 막말' 등을 지적했다. ⓒ 권우성


광장 가득 MBC노동자들의 사원증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었다. MBC사옥앞 광장에는 조합원들의 이름이 적힌 대형사원증이 놓여 있다. 이들은 김장겸 보도본부장에 대해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누락' '문재인 의원 변호사 겸직 대형오보' '세월호참사 유가족 향한 막말' 등을 지적했다.

▲ 광장 가득 MBC노동자들의 사원증 MBC사옥앞 광장에는 조합원들의 이름이 적힌 대형사원증이 놓여 있다. ⓒ 권우성


끝내 MBC에 봄은 오지 않는 걸까. 내부 구성원들의 계속되는 반발과 시청자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MBC 김장겸 보도본부장이 23일 MBC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같은 날 오후 6시경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 선임에 반대했다.

영하 3도의 추운 날씨 속에서 제주부터 서울까지 전국 300명이 넘는 MBC 조합원들이 모였다. 김연국 MBC 신임 노조위원장은 "(김장겸 사장이 선임된) 오늘은 한국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가 바닥을 친 날"이라며 "바닥을 쳤으니 지금부터 다시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가자"고 조합원들은 독려했다. 김 위원장은 "MBC를 다시 신뢰받는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외쳤다. 조합원들은 "공정방송에 이름을 걸었다"는 의미로 상암 MBC 사옥 앞에 조합원들의 이름이 적힌 대형 사원증을 깔았다.

'바닥 친' MBC 다시 일어설까

지난 5년간 MBC는 끝을 모르고 추락했다. 비단 <뉴스데스크> 시청률만 2%까지 추락한 것은 아니었다. MBC는 언론사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신뢰'를 잃었다. 이번 사장 선임은 MBC가 아직 떨어질 바닥이 남아있다는 걸 보여준 예다. 신임 사장에 오른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은 2012년 파업 이후 지속해서 MBC를 망가트려 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장본인이다.

1700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MBC 최대 노조인 언론노조 MBC 본부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김장겸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MBC 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6년간 MBC 뉴스를 좌우한 김장겸은 MBC 뉴스를 극소수 극우 세력의 전유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실제 극우단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한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보다 MBC를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불렀다. 지난 16일 극우단체들은 서울 상암 MBC 사옥 앞으로 와 MBC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의 이름을 연호하며 "MBC가 '애국보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김장겸 신임 사장과 더불어 오늘날의 MBC를 만든 책임자이고, 김장겸씨를 사장으로 발탁한 인물이기도 하다.

언론노조 MBC본부 '분노의 날'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김장겸 보도본부장에 대해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누락' '문재인 의원 변호사 겸직 대형오보' '세월호참사 유가족 향한 막말' 등을 지적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분노의 날'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언론노조 MBC본부 '분노의 날'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김장겸 보도본부장에 대해 '2011년 이후 MBC 뉴스 파탄의 주역이자 총책임자'라며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누락' '문재인 의원 변호사 겸직 대형오보' '세월호참사 유가족 향한 막말' 등을 지적했다.

▲ 언론노조 MBC본부 '분노의 날' 23일 오후 MBC대주주 방송문화진흥원(방문진)이 김장겸 보도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가운데,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본사앞 광장에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규탄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긴 싸움 이제 끝내자"

해직된 지 5년이 넘은 해직자들은 MBC 언론노조가 집회할 때마다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24일 촛불집회에는 MBC에서 해직된 지 5년이 된 박성호 기자도 참여해 발언을 이어갔다. 박성호 기자는 "해고된 지 5년이 지났는데 또 '싸움'이나 '분노' 같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 참 착잡하다"고 심정을 전했다.

박 기자는 "안에 계신 여러분이 고초를 겪는 걸 잘 알고 있다. 밀어주고 당겨주고 나아간다면 또 일어날 수 있다. 김재철-안광한 5년 체제를 버텨온 우리의 의지라면 지금 놓인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조합원들을 북돋웠다.

MBC 언론노조는 24일 김장겸 사장 내정자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으로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연이은 파업 이후 조합원들이 다시 피켓을 든지 4개월이 흘렀다. 김연국 MBC 언론노조 위원장은 "7년간의 싸움을 이제는 끝내야 할 때다. 헌법 가치인 한국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느냐 없느냐 올 한 해가 그 분기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기 3년의 김장겸 사장 체제는 24일부터 시작된다. 2017년 대선이 예정돼 있지만, MBC 사장의 임기는 2020년까지다. 내부 구성원들이 기약 없는 집회를 이어나가는 와중에 김장겸 신임 사장은 "MBC를 흔들려는 세력이 많은 상황 속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소감문까지 남겼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대선 국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앞으로의 MBC를 되살릴 안을 논의 중이다. 일단 취약한 공영방송 지배 구조를 바꾸는 법안이 먼저다. "저항은 계속될 것이다. 비록 현업에서 쫓겨난 분들이 많지만 계속 저항해왔고 앞으로도 저항할 것이다." (김연국 위원장) MBC 구성원들은 외부에서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봄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MBC 노조 김장겸 신임 사장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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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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