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곁에 항상 있을 것만 같았던 소녀들과의 만남은 박수 속에서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22일,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단독 콘서트 'TIMESILP-I.O.I'를 끝으로 그동안 활동해온 발자취를 마무리 지었다. 신인 걸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활동에서 정상을 차지했던 아이오아이여서 그런지,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이 아쉽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금껏 <프로듀스 101>의 연습생, 아이오아이의 멤버로 불리었던 소녀들은 이제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멤버들과 팬은 "해체가 아닌 해산"이라며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고 있다.

엄청난 화제성, 전국을 'Pick Me'의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다

 방영 전부터 크나큰 관심이 모아졌던 <프로듀스 101>.

방영 전부터 크나큰 관심이 모아졌던 <프로듀스 101>. ⓒ Mnet


2016년 1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프로듀스 101>은 방영 전부터 화두에 올랐다. 2015년 12월에 방송된  Mnet 음악 방송 <M COUNTDOWN>에 98명의 소녀가 'Pick Me'를 부르며 춤을 추는 무대가 방영되면서, 전국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프로듀스 101은, 국내 최초로 걸그룹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뮤지션을 뽑는 이전의 오디션 시스템과 차별을 두었으며, 선별을 오로지 '국민 프로듀서'의 대국민 투표로써 담당하였다. 이후 프로듀스 101은 최고 시청률 '4.4%(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대세 오디션 프로그램을 입증했다. 특히 대표곡인 'Pick Me'와 더불어 '같은 곳에서', 'Yum Yum' 등의 곡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101명의 소녀 중, 최종 11명의 소녀만이 1년 동안 걸그룹으로서 활동할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중에서도 두각을 보인 전소미(JYP), 김세정·강미나(이상 젤리피쉬), 최유정·김도연(이상 판타지오), 김청하(M&H), 김소혜(레드라인), 주결경·임나영(이상 플레디스), 정채연(MBK), 유연정(스타쉽)이 최종 11명에 선정되었다.

이렇게 결성된 11명의 소녀는 아이오아이(I.O.I)라는 이름을 갖고 활동하게 됐다. Ideal Of I-dol의 약자로,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이라는 뜻이다. 여느 그룹들과 다르게 각 멤버들이 탄탄한 팬덤을 가지고 걸그룹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약속된 4번의 활동, 하지만 유닛 활동의 어려움


본래 아이오아이는 2번의 완전체 활동과 2번의 유닛 활동으로 나뉘어 활동하기로 약속돼 있었다. 그래서 4월 1일, 아이오아이는 첫 완전체 앨범인 <Chrysalis>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Dream Girls'를 포함해 7곡을 발표했다. 곡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여 대중들이 아이오아이의 데뷔를 축하하는 듯했다.

하지만 아이오아이의 앞길은 평탄하지만 않았다. 아이오아이의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는, 'Dream Girls' 활동 이후 유닛 활동을 계획했으나, 김세정·강미나(이상 구구단)와 정채연(다이아), 그리고 유연정(우주소녀)이 각각 소속사의 걸그룹에 합류하거나 데뷔하게 되어 차질이 생겼다.

결국, 아이오아이는 남은 임나영·김청하·주결경·김소혜·김도연·최유정·전소미 7명으로 유닛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그러던 8월, 아이오아이 유닛은 디지털 유닛 앨범 <Whatta Man>으로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독성인 훅송인 'Whatta Man'은 발표 이후 일부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있었으며, 여러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하기도 하였다. 비록 활동 중에 차질이 있긴 했지만, 소녀들은 데뷔 이후 첫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강력하게 돌아온 완전체, 하지만 지상파는...

'너무너무너무' 강력하게 돌아오다 정채연, 임나영, 강미나 김소혜, 주결경, 김청하, 전소미, 김세정, 김도연, 유연정, 최유정 (좌측부터)

▲ '너무너무너무' 강력하게 돌아오다 정채연, 임나영, 강미나 김소혜, 주결경, 김청하, 전소미, 김세정, 김도연, 유연정, 최유정 (좌측부터) ⓒ YMC 엔터테인먼트


유닛만으로도 대세를 입증하던 아이오아이는 10월, 완전체로 컴백을 준비했다. 완전체가 그리웠냐는 의미를 가진 2집 <Miss Me?>는 박진영과 진영 등 수준급 작곡가들이 앨범에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는 통통 튀는 멜로디와 함께 '너무너무너무'가 16번이나 반복되는 훅송이다.

'너무너무너무'는 음반 발표 이후 곧바로 모든 음원 사이트의 정상을 차지했다. 또한, 발라드곡 잠깐만도 그 뒤를 이으며 아이오아이가 대세 걸그룹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전 앨범은 잠깐 음원 사이트의 상위권을 차지했던 반면, '너무너무너무'는 오랜 시간 동안 정상에 머무르며 대중의 마음들까지 사로잡았다. 또한, 2016년 24만 장이나 되는 앨범을 판매하면서 신인 걸그룹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케이블 채널 출신 아이돌이기 때문일까. <프로듀스 101> 방송 종료 이후부터 '너무너무너무'까지…. 아이오아이는 말 그대로 대세 걸그룹임을 보여줬지만, 지상파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없었다. 데뷔 이후, 아이오아이는 지상파 3사의 여러 음악 방송 중, <뮤직뱅크>밖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도 KBS와 마지막 콘서트 이후 MBC에 출연한 적밖에 없을 만큼 예능에서도 소녀들의 얼굴을 보기는 힘들었다. 1년이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소녀들의 얼굴을 많이 보고 싶었던 팬들에게는 안타까웠던 상황이었다.

짧게 느껴졌던 1년의 시간, 이젠 안녕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는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가 마지막 콘서트를 끝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는 아이오아이 아이오아이가 마지막 콘서트를 끝내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YMC 엔터테인먼트


유난히 짧게 느껴졌던 1년이 끝났다. 1년 동안 대중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했던 소녀들은 이제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활동을 하게 된다. 그동안 입고 있었던 아이오아이라는 허물을 벗고 다른 이름으로 대중의 앞에 서서 활동할 계획이다.

전소미는 JYP와 아티스트 계약을 마쳤고, 최유정과 김도연은 판타지오에서 새로 런칭할 걸그룹에 참가할 예정이다. 또, 김세정과 강미나, 정채연, 유연정은 해왔던 걸그룹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며, 주결경과 임나영은 플레디스의 새로운 걸그룹 프리스틴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김소혜는 추후 연기자 활동을 통해 얼굴을 비칠 것으로 예상하며 김청하는 솔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아이오아이의 소속사 YMC 엔터테인먼트는 장충체육관에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해체 전 팬들과의 공식적인 마지막 활동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1월 18일,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디지털 싱글 곡 '소나기'를 발표했으며, 20일에는 자작곡 '선'을 발표했다.

활동이 끝난 멤버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콘서트 마지막 날인 22일, 멤버들은 마지막 무대인 'Pick Me'를 추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팬들과 5년 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2016년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 냈던 전무후무한 신인 걸그룹 아이오아이, 앞으로 소녀들의 앞길에 꽃길만 펼쳐지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황은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오아이 I.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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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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