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신분이었던 이원석이 '보상선수 신화'를 일궈냈다. 이원석은 지난해 11월, 삼성 라이온즈와 FA(프리 에이언트) 계약을 맺었다. 4년 총액 27억 원(계약금 15억 원, 연봉 3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로써 이원석은 조규제(현대-기아, 3년 19억 원)와 신동주(삼성, 3년 4억9천만 원), 이승호(SK, 2년 2억 원)의 뒤를 이어 '보상선수 출신 FA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이전 사례들과 달리 27억 원이라는 큰 금액에 계약하며 말 그대로 '보상선수의 신화'를 만들어낸 셈이다.

보상선수로서 성공을 거둔 이원석

이원석은 광주 동성고등학교를 나와, 지난 2005년 롯데 자이언츠에 2차 2순위로 팀에 지명돼 입단했다. 이원석은 당시 김수화, 이왕기, 강민호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 유망주 BIG 4로 불리기도 했으나 성장세가 더뎠고, 이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이대호의 3루 기용 이후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그러던 2009년,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의 간판 포수 홍성흔을 FA로 영입하게 되었고,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하는 두산은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택했다.

두산으로 팀을 옮기게 된 이원석은, 내야 유틸리티 백업 자원 역할을 수행했다. 이원석은 2009년 시즌 타율 .298, 9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이후 주전 3루수인 김동주와 윤석민의 부진 및 부상 이후 주전의 자리를 꿰차며 커리어 하이를 보여 주었고, 2014년에는 허경민과 주전 경쟁을 하며 성장해 나갔으며 2015년, 나라의 부름을 받고 상무 야구단에 입단하게 되었다.

2년 여의 군생활을 마친 이원석은 곧바로 1군 확장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리며 2016년 두산 베어스의 우승 멤버가 되었다.

좁아진 입지, 보장되지 않은 출전

이원석이 나라의 임무를 다하는 동안, 두산에서는 허경민이 자신의 입지를 넓히고 있었다. 허경민은 2015년 이원석의 빈자리를 대신해 풀타임을 활약하며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14년 만의 우승에 큰 조력자가 되기도 하였으며 시즌 후에는 국가대표까지 뽑히기까지 했다. 2016년 역시 풀타임을 활약하며 좋은 활약을 펼쳐 주었다.

이원석이 제대한 이후 확장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김태형 감독은 이원석과 허경민을 교대로 기용하거나 유격수나 3루수에 각각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자리가 보장되는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

자신의 입지가 좁아짐을 인지한 이원석은 결국 이적을 택했다. 4년 27억이라는 금액에 삼성과 도장을 찍으며 입지를 다졌다.

삼성은 이원석을 영입함으로써 필요한 3루수의 자리를 보완하게 되었다. 2016년, 삼성은 용병 발디리스를 3루수로 내세웠으나 부진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치르지 못하였다. 발디리스의 빈자리를 대신해 백상원, 김재현 등의 선수를 기용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삼성은 이원석을 영입하면서 반전을 꾀한다. 이원석은 탄탄한 수비를 가지고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다. 이원석이 타 구장에 비해 좌우 펜스의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파크를 만나게 된다면 이전에 사용했던 잠실야구장에 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석은 "예년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했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기술도 향상되니 체력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3년 만에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뛰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무엇보다 삼성에서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항상 삼성에 감사하는 마음올 살고 있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만큼 그에 걸맞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신화'를 이끌어낸 이원석이 후배들에게 주는 메시지

이원석이 보상선수로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다른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다. 보상선수는 팀의 20인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이다. 한 마디로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자원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원석은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며 성공을 일궈냈다. 이러한 이원석의 활약이 다른 후배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이원석은 "처음엔 상실감이 크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되면 어떤 일도 안 되더라. 독한 마음을 먹고 이를 성장 계기로 삼아야 좋은 일이 따른다. 나도 그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며 후배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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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인터뷰 일부 기사 발췌 (http://osen.mt.co.kr/article/G1110572104)
이원석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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