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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 앞에 정신건강 노동자들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는 박원순 시장 앞에 정신건강 노동자들이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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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업무까지 방해하시면 예의가 아니죠."
"시장님. 죄송합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2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개포로 구 일본인학교 건물. 오는 28일 리모델링을 마치고 개관을 앞둔 개포디지털혁신파크의 기자설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인삿말을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자석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다가갔다.

이들은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자살예방센터·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에서 일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들. 지난 5일부터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신청사 부근에서 파업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에도 시청에서 열린 지방분권 토크쇼에서 '고용안정 보장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박 시장은 이들에게 "그러지 말라"며 "안 그래도 여러분들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이렇게 업무까지 방해하고 있으면 그건 예의가 아니다, 과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머쓱해진 노동자들이 "죄송합니다.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박 시장은 "이미 나는 조치를 했다, 제 마음을 몰라주고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라며 섭섭해 했다.

노동자들이 이어 "시장님은 해결을 하라고 지시를 내리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특히 구청장님들이..."라며 재차 하소연하자 박 시장은 "그게 쉬운 게 아니다, 구청장님들은 구청장님대로 선거로 된 사람들인데 내 마음대로 지시한다고 되는 일이냐"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노동자들이 "방해했다면 죄송하다"며 피켓을 거두고 자리를 뜨면서 지속될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서울시 관계자는 "길가에서 시위하는 건 좋지만 설명회장에서 하는 건 자제해달라고 사전에 당부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모습을 밖에서 지켜본 한 다른 노동자는 아쉬워하면서도 "워낙 사태의 진전이 없어서 우리는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로 파업 22일째를 맞는 정신건강 노동자들은 서울시에 모두 315명이 일하고 있으며, 서울시 광역정신건강센터와 25개 자치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정신질환의 예방과 조기발견, 상담 등을 맡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민간위탁 사업체 변경과 직영전환 등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용불안을 겪고 있으며,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적정 인력과 시설 등을 갖추지 못해 1명의 전문요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상담자를 관리해야 하는 현실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와 노조는 지난 21일 ▲ 위탁 변경이나 재위탁 시 원칙적으로 고용 승계 ▲ 직영 전환 시 고용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 ▲ 육아휴직 등 휴직 사용자도 고용을 유지 ▲ 노사·서울시·자치구가 참여하는 협의체 운영 등을 담은 '고용안정 협약서'에 합의했으나 고용보장에 부담을 느낀 각 자치구가 난색을 보이며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어제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간 노조는 26일부터는 23명이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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