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1592' 최수종, 이순신장군처럼! 1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KBS 1TV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최수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임진왜란 1592>는 임진왜란 발생 하루 전에 완성된 거북선과 이 거북선이 첫 출격한 전투에서 심각한 총상을 입은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인물, 사건, 이야기 모두를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5부작 팩츄얼드라마다. 3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 '임진왜란1592' 최수종, 이순신장군처럼!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KBS 1TV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 1592> 언론시사회 당시 모습. ⓒ 이정민


KBS1TV의 <임진왜란 1592>(이하 <임진왜란>)에 쏟아진 호평은 대단했다.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화면과 해상전투신은 공을 들인 티가 역력히 났고 이순신의 인간적인 고뇌와 정치적인 상황까지 묘사한 스토리는 몰입감이 높았다. 이순신 역의 최수종은 사극의 대가답게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이며 카리스마를 뽐냈다. 기존의 이순신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순신은 한국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인식되어 있다. 열악한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왜구의 침략을 막아낸 장수다. 물량공세로 총공격을 퍼붓는 적군을 상대적으로 빈약한 무기와 배로 막아낸 이순신이 한국역사에서 위대한 영웅으로 추앙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 당시에도 나라에서는 오히려 이순신을 음해하고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등 지도자들은 개개인의 사리사욕이나 눈앞의 이익 차리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고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승리한 이순신의 업적은 더욱 두드러졌다.

흥행보증 수표

이런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미 <불멸의 이순신>과 명량을 통해서 이순신이라는 이름의 흥행력은 증명된 바가 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김명민을 단숨에 스타덤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무명의 스타를 연말 대상에서 대상 수상까지 가능케 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김명민은 특유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으로 이순신 장군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실제로 영웅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만큼 김명민의 연기력은 발군이었다. 2005년 방영이 종영한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도 김명민은 최고의 이순신으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아있을 정도다.

이후에도 이순신은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에게만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영화 <명량>의 최민식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운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명량>에서 이순신은 좀 더 인간적인 고뇌와 아픔이 많은 캐릭터로 표현되었고 최민식은 이 역할을 기대만큼 훌륭히 소화해 냈다. 사실 내러티브로 따지자면 <명량>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고 기발함이 없다. 물론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기 때문에 이야기를 변동시킬 여지가 적었지만 그렇다 해도 영화적인 측면에 있어서 기승전결이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순신이라는 이름과 상상력을 더해 특수효과로 완성한 해상 전투 장면들만으로도 이 작품에 관객들은 호응을 보냈다. 결국 <명량>은 1700만이라는 관객몰이를 하며 역사를 다시 썼고, 한국 영화사상 가장 많은 관객을 보유하는데 성공한 작품으로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불멸의 이순신>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김명민

<불멸의 이순신>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스타덤에 오른 김명민 ⓒ kbs


드라마 <임진왜란> 역시 이순신이라는 이름으로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앉혔다. 5부작답게 영화 보다는 좀 더 세밀한 상황 묘사가 들어갈 수 있었고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홀로 고군분투하며 싸우는 이순신의 상황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순신 장군의 몸부림은 대단한 한편 안타깝고 안쓰러움을 동반한다.

그가 승리할 것이라는 결말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결말로 향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힘에 겨운 일이었다. 그의 업적이 다가 아니라 그가 극복한 수많은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이순신 장군에게 쏟아지는 찬사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수차례 반복되어온 소재지만 아직도 성웅 이순신은 유효하다. 세월이 흘러 2016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이 한국이라는 사회를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많다.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만큼 한국 사회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정치인들은 제 밥그릇 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점점 삶이 팍팍해진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이순신 같은 영웅의 등장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수백년 전의 영웅이지만 불리한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나라를 구하고 장렬히 전사한 그의 생애 속에서 사람들은 존경심과 애국심을 동시에 느낀다. 영웅의 등장을 간절히 소원하는 사람들 역시 마음 한편에는 나라를 위하고 사랑하는 애국심이 깃들어 있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열망은 아직도 이순신 같은 영웅의 등장을 간절히 바란다. 수차례 반복되어 왔지만 여전히 이순신의 이야기가 그토록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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