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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은 1일 발매된 최근호에서 이른바 '박원순 공작'에 대한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증언을 싣고 있다.
 <시사IN>은 1일 발매된 최근호에서 이른바 '박원순 공작'에 대한 전직 국정원 직원들의 증언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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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지난 2009년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정치공작'을 벌였고, 원 전 원장이 이를 직접 지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1일 복수의 전직 국정원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시사IN>과 인터뷰 한 원 전 원장의 핵심측근은 "2009년 4월 국정원장에 취임한 뒤 원세훈 원장은 비서실 직원은 물론 1, 2, 3차장과 기조실장이 참석하는 회의 때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성토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원 전 원장이 그 자리서 '박원순은 종북좌파의 거두다, 철저히 흠집내라,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다,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멈추지 마라'고 지시해 처음엔 국정원 안에서도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해 6월 박원순 시장이 사찰 의혹을 제기하자 국정원이 '명예훼손'이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 "국정원 내 법무팀도 승소 가능성이 낮다며 소송에 부정적이었지만 원세훈 원장이 이들을 크게 호통치고 결국 2억원의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놀란 MB, 배후로 박원순을 지목"

원세훈 전 원장이 이같이 박원순 시장을 제압하려고 한 이유에 대해, <시사IN>과 인터뷰한 전 국정원 관계자는 "2008년 촛불집회에 놀란 MB가 참여연대가 연관된 진보적 시민단체가 촛불집회에 많이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그 배후로 박원순을 지목했다"고 말해 MB의 촛불집회 트라우마가 박원순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전 국정원 직원은 "원세훈 전 원장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여정부 시절 복지부 장관을 지낸 유시민씨와 가까운 사람들도 전부 스크린하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시사IN>은 국정원의 공작이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재보선에서 당선된 뒤 더욱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원 전 원장의 핵심측근은 "박 시장이 전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의 비위를 들춰낼까봐 원세훈 원장이 신경을 썼다"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원 전 원장이 아직 서울시에 남아있는 '빨대공무원'들을 통해 박 시장의 업무를 방해했다고도 증언했다.

"박 시장이 당선됐어도 서울시에는 원세훈의 '빨대공무원'이 수두룩했다. 박원순 시장 1기 시설 서울시 고위 공무원들 가운데 원세훈 직보 라인도 있었다. 또 원세훈이 일부 국장에게 수시로 직접 전화해서 박 시장과 관련한 정보를 묻기도 하고 필요한 사항을 지시했다. 박 시장이 당시 서울시장 업무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분위기를 국정원이 만들어나갔다."

또 원 전 원장은 박 시장을 겨냥해 대구경북(TK) 출신인 국정원 직원을 차출해 서울시를 담당하게 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전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원 전 원장은 박원순 시장의 정책에 대해 거의 모두 종북 좌파 정책이라고 공격했다"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유우성 사건)도 '박원순이 채용한 간첩'이라는 콘셉트를 만들기 위해 둔 무리수였다"고 말했다.

<시사IN>은 1일 발매된 최근호에서 이른바 '박원순 공작'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직접 지휘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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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폭로됐던 '박원순 제압문건'도 국정원이 만든 것 맞다"

지난 2013년 당시 민주당 진선미 의원에 의해 폭로됐던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 문건도 복수의 전 국정원 핵심 관계자들은 "국정원에서 작성한 문건이 맞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의 핵심측근은 "문서를 작성한 곳은 국내 정보분석국이다. 부서 비밀코드 넘버까지 적혀 있어서 국정원 문서가 아니라고 부인할 수도 없다"며 "실제 국정원에서는 박 시장에 대해 이 문서에 나온 그대로 기획하고 실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서 내용대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서울시 정책에 대해 종북 좌파 정책이라고 규탄하는 시위와 항의방문을 하도록 지원했다"며 "어버이연합에는 국정원 퇴직자 모임의 한 간부를 통해 자금을 대고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2013년 박근혜 정권 이후 원세훈 원장이 물러났지만 박원순 시장에 대한 국정원의 견제 기조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전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원 전 원장 시절 국정원 안에 만들어진 감시 견제체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울시장 자리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이며 국무회의 참석 필수요원이라서 야당 소속 서울시장의 입지는 늘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시사IN>은 진선미 의원이 공개한 문건의 작성자로 기대된 추아무개 팀장이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국정원에 복귀해 국내정보파트 국장을 맡고 있다며, 이를 통해 현 정부의 박 시장 견제 기조를 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순 "내가 정치 하게 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

박원순 시장에 대한 원 전 원장과 국정원의 공작은 전혀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박 시장을 제압하려다 오히려 정치의 길로 인도한 셈이 됐다.

박 시장은 <시사IN>과 가진 인터뷰에서 "희망제작소 할 때 국정원이 나에 대한 사찰을 시작했다. 그맘때부터 강의를 하면 정보과 형사들이 조사를 해갔다. 희망제작소와 관련한 기업 대표에게까지 전화해서 묻기도 했다고 하더라"고 증언했다.

박 시장은 이어 "내가 정치를 하게 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도 이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며 "이런 식으로 (사찰)해도 되나? 그런 분노가 있었다. 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권이 자신을 가장 강력한 대선후보로 여겨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대선주자라기보다는 아마 서울시장 시절 MB의 특혜정책이나 비리를 내가 바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가 몸담은 매쿼리의 지하철 9호선 특혜 의혹 등을 예로 들었다.

박 시장은 또 "현 정부는 서울시가 잘 되는 걸 못 본다"며 "정권에 탄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권에서 박근혜 정권으로 바뀌어도 기조는 크게 안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에 일어난 일입니까? 아~ 민주주의여!!! 목 놓아 웁니다 ㅠㅠ"라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시사IN>과 인터뷰한 전직 국정원 직원들은 지난 2013년 진선미 의원이 폭로했던 '박원순 제압 문건'이 국정원이 만든게 맞다고 증언했다.
 <시사IN>과 인터뷰한 전직 국정원 직원들은 지난 2013년 진선미 의원이 폭로했던 '박원순 제압 문건'이 국정원이 만든게 맞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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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회 차원의 청문회 통해 책임 엄하게 묻겠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광역단체장 한 명을 정보기관이 이렇게 집요하게 공격하고 공작 대상으로 삼은 예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있는지, 참 희한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국정원 복수의 관련자가 이 사실을 시인하고 있는 만큼, 국정원은 지금이라도 원세훈 전 원장 시절에 박원순 시장을 향해 진행한 공작의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소문으로만 떠돌던 '박원순 죽이기'의 실체가 사실임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통해서 엄하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추악한 정치 공작이 발붙일 수 없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원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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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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