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스하키 W 네이션스 챌린지가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렸다. 10일 한국과 헝가리 간의 경기 모습.

여자 아이스하키 W 네이션스 챌린지가 강릉 하키센터에서 열렸다. 10일 한국과 헝가리 간의 경기 모습. ⓒ 박장식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0일 열린 '레거시 컵 W 네이션스 챌린지'에서 2연승을 거뒀다. 전일 라트비아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둔 후, 지난 2017년 4개국 친선대회를 통해 만났다가 패배했던 경험이 있는 헝가리 역시 6-0 승리했다.

이번 경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도 참전해 감동을 안겼던 시니어 선수뿐만 아니라, 18세 이하 대표팀도 상당수 경기에 참전해 도움을 기록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주축 선수들의 은퇴 이후 옥석을 가려내고 있는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리빌딩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3피리어드에 터진 골잔치
 
 W 네이션스 챌린지 컵의 2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이 페이스 오프하고 있다.

W 네이션스 챌린지 컵의 2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이 페이스 오프하고 있다. ⓒ 박장식

 
1피리어드에서는 최지연 선수가 조수지 선수의 도움으로 선취득점을 기록했다. 골리의 빈틈을 노린 극적인 골에 강릉하키센터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2피리어드에서도 골이 터졌다. 김희원 선수가 조수지 선수의 도움으로 헝가리 선수들을 이리저리 따돌리고 골망을 뒤흔들었다.

3피리어드는 본격적인 한국 대표팀의 무대가 되었다. 3피리어드 시작과 동시에 격력한 경기가 이어지며 양측의 선수들이 마이너로 퇴장당해, 파워 플레이 상황이 여럿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은 파죽지세로 경기를 이었다. 최지연 선수의 멀티골에 이어, 9초 만에 박종아 선수의 추가골이 터지며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

이어 김희원 선수 역시 엄수연, 송윤하 등 영건의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올리고, 김세린 선수가 마지막 골을 기록하는 등 20분간 네 골을 퍼붓는 맹공을 이었다. 헝가리 선수의 반격에 한도희 골리는 빠르게 골문으로 날아온 퍽을 맨손으로 잡는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헝가리의 득점 의지마저 뺏었다.

경기장 한 쪽을 채운 관중들은 골을 넣는 중간중간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한편, 3피리어드가 끝나는 마지막 10초 동안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등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6-0 대승을 거둔 아이스하키 팀은 41회의 유효슈팅을 퍼풋는 등 경기 면에서도 앞서나갔다. 

"어린 선수들 부족함 없이 경기했다"
 
극적골에 얼싸안은 선수들 W 네이션스 챌린지의 두 번째 경기인 한국과 헝가리 전, 2피리어드에서 추가골을 낸 선수들이 얼싸안고 있다.

▲ 극적골에 얼싸안은 선수들 W 네이션스 챌린지의 두 번째 경기인 한국과 헝가리 전, 2피리어드에서 추가골을 낸 선수들이 얼싸안고 있다. ⓒ 박장식

 
경기가 끝나고 믹스드존에서 만난 조수지 주장과 박종아, 최지연 부주장은 "팀과 한 몸이 되는 경기를 펼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지연 부주장은 "2년 만에 헝가리를 이길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모두가 원팀이 되어 경기에 최선을 다한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조수지 주장은 "김상준 감독님과 호흡을 맞춘 것이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천과 강릉에서 훈련하는 동안 선수들 개개인을 배려해주셨다. 덕분에 다른 생각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큰 성과를 볼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종아 부주장은 이번 W 네이션스 챌린지에 출전한 영건들과 함께한 소감으로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게임을 뛰어보니 플레이에 잘 어우러져 경기를 잘할 수 있었다"며, 베스트 플레이어를 뽑아달라는 질문에는 "후배들이 부족한 것 없이 경기했기 때문에 한 명을 꼽기는 어렵지만 포워드 송윤하 선수가 가장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어 "선수들 사이에서 깔끔한 패스를 이어갔던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 시간이나 구성에 걸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지만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주시기를 바란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오늘 경기로 1위를 확정지어, 신임 김상준 감독의 무패 기록을 이어간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7시 30분 개최되는 결승전에서, 라트비아와 헝가리 중 승리팀과 맞붙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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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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