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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로디 김(Elodie Kim)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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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디 김(Elodie Kim)씨가 지난 6일 오전 9시께 페이스북에 쓴 '대통령이 오는데 나는 왜 예뻐야 하나'란 글이 화제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 중인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프랑스 한류 행사에서 통역을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엘로디 김씨는 행사진행자 채용기준에 관해 특히 '용모 중요', '예쁜 분'이라 적힌 부분을 비판했습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이렇게 채용기준에 '예쁜 분'이라는 천박하고 성차별적인 단어를 노골적으로 명시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 6일 보도에 따르면, "행사를 개최한 CJ E&M 관계자가 '해당 문서는 현지에서 통역과 한복 모델 채용을 맡은 대행업체가 컨벤션 부스 입점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취합해 작성한 것'이라면서 '업무는 계약업체에 일임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관은 "채용공고는 CJ E&M측과 계약한 에이전시에서 맡았다"면서 "공고문 내용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습니다.

엘로디 김씨는 소모품처럼 취급받은 현지 채용자들과 행사를 위해 초청된 아이돌 그룹의 처우를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애국심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가 스스로 만드는 국격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겁니다"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엘로디 김씨의 페북 글 링크와 갈무리 사진, 내용 일부를 요약해서 옮긴 것입니다. #박근혜대통령 #프랑스 #국격 #외모차별

☞ 엘로디 김씨 페이스북 링크

[파리유학생의 눈으로 본 대통령의 파리 방문]

"이번 행사에 필요한 여러 자리( 한복모델, 행사도우미, 통역담당 등)는 대부분이 현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꾸며졌습니다. 20대 어린 학생들로요. 그리고 저는 사전에 받은 자료를 보며 눈을 의심했습니다. '용모단정, 예쁜 분'이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오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통역 등은 외모가 문제가 아니라 언어가 1순위일 텐데 말입니다. 프랑스에 살면서 이렇게 채용기준에 "예쁜 분"이라는 천박하고 성차별적인 단어를 노골적으로 명시를 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무엇보다 차별금지법에서 말하는 대표적인 차별로, 고소당하기 딱 좋은, 굉장히 남성중심적이고 구시대적인 표현이 적혀있었습니다. 여전히 여성은 능력이 아닌 외모를 요구받습니다. 제가 목격한 바로는 이번 행사에서 '예쁘고 용모단정'이 필수적인 미션은 전혀 없었습니다."

(중략)

"먼저, 한식의 세계화. 우리정부의 오랜 염원이죠. 세계인이 우리 먹거리를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요. 한국정부에서 준비해 온 음식의 면면을 보면, 호두과자, 호떡, 뻥튀기, 붕어빵, (식감때문에 대부분의 외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떡 등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옆부스의 프랑스 요리학교 Ferrandi 페랑디에서 준비한 음식은 밤과 대추를 넣은 한국식 소고기찜 요리와 복분자와 식혜에서 영감은 받은 음료 등을 준비했더군요.

뻥튀기에 바닐라아이스크림 올려놓고 한식이라고 소개하는 걸 보니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소비자 성향 조사를 조금이라도 하시고 좀 제대로 이 프로젝트가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뭐 현장에서 들은 얘기엔 비행기값만 억대라고 하니... 파리에서 돈만 엄청쓰고 우리끼리 정신승리할려고 하는 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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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모이, #프랑스, #외모차별, #국격, #박근혜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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