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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임윤선 혁신비대위원(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임윤선 혁신비대위원(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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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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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3일 낮 12시 5분]

"지금 새누리당이 꼴보기 싫어서다. 비유하자면 현 새누리당은 아주 아주 매력 없는 이성이다. 능력도 없고, 비전도 안 보이고, 성격도 안 좋아 맨날 다투는 어디에도 쓸모 없는 남자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데뷔전'. 외부인사로 발탁된 임윤선 변호사가 비대위원직을 수락한 이유를 설명하며 새누리당을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또 지금 새누리당이 청년 세대의 절망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시대 사람들이 아니라서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게 아닌지, 그래서 오늘 점심과 저녁은 뭘 먹고 내 이름이 나온 기사는 얼마나 나왔는지에만 궁금함을 느끼는 게 아닌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청년 세대가 얼마나 힘든지) 알고는 있는지, 경청할 준비는 됐는지, 바뀔 준비는 돼있는지를 묻기 위해 제게 주어진 작은 권한을 최대한 사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학재 의원, 김영우 의원이 내부 위원으로 참석했다. 임윤선 변호사, 민세진 동국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오정근 전 한국금융학회장, 유병곤 전 국회 사무차장,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외부 위원으로 자리했다.

임 변호사 외에도 내·외부 인사 대부분이 현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비박계 비대위원으로 발탁된 김영우 의원은 "이제 정말 지긋지긋한 계파 수렁에서 빠져나와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김희옥 위원장이 말한대로 정말 당명 빼고 뭐든지 바꿀 각오와 의지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혁신위원회 첫 회의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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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찬 새누리당'... "철저한 자기 반성해야"

친박계 비대위원인 이학재 의원도 당내 계파 주의 극복을 주요 혁신 과제로 뽑았다. 이 의원은 "저와 가까운 분이 카카오톡을 보냈는데, '친박 비박 찾다가 쪽박 찼다'는 것이었다"면서 "국민의 팍팍한 삶을 돌아보지 않고 정치가 정치에만 함몰하다 보니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문가로 영입된 오정근 위원은 "4.13총선에서 많은 국민이 인기영합적 정책을 선택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집권여당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해 참패를 자초한 것에 대해서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고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옥 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해 민생, 통합, 혁신 세 가지를 혁신비대위 목표로 내걸었다. 김 위원장은 "반성과 혁신의 길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대위 활동은 국민이 새누리당에 준 마지막 기회로, 당이 바뀌는 모습을 국민이 느끼도록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혁신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중심의 생활 정치를 통해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그 첫 행보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지원에 대한 당정 협의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 자리에서 ▲ 선수술 후정산 제도 도입 ▲ 생활비·간병비 지급 ▲ 피해자 신고 무기한 접수 등 정부와 협의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 대책을 소개하면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 모임 회원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정책을 이어가 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환골탈태,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을 챙겨나가겠다"면서 그래도 민생, 일자리, 경제는 새누리야'하는 국민 판단이 있을 때까지 차곡차곡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탈당파 복당 허용 문제도 혁신비대위가 해결점을 찾아내기로 결정했다. 지상욱 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조속한 시간 내 (복당에 대한) 가부(可否)을 떠나 논의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에서 복당 문제를 결정한다고 결론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그렇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미 혁신비대위 구성 전부터 당내에서 복당 문제에 관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복당 뇌관'은 새누리당 혁신 비대위가 맞닥뜨릴 가장 큰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관련 기사 : 새누리 김희옥 "당명 빼고 다 바꿔야 될 상황" ).


태그:#김희옥, #새누리당, #임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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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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