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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이루고 싶다."
"귀촌하여 농사지으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
"직장생활의 경험을 살려 사회봉사활동으로 나 자신의 활력소를 되찾고 싶다."
"제2의 직장을 찾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경제활동에 참여하겠다."
"적성에 맞는 취미생활로 노후를 즐기고 싶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이 '제2의 인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앞에서 언급한 말은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모두 맞는 말입니다.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퇴직 후 삶을 흔히, '제2의 인생'이라 말합니다. 그렇다면 제2의 인생은 어떤 삶이어야 할까요?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퇴직을 앞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 훈련을 실시합니다. '미래설계'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담은 과목으로 편성하고 있습니다. 강의 내용을 간추려 보면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① 노후자금관리 ② 부부관계 ③ 소일거리 ④ 건강문제.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순위 변동은 있겠지만, 위 네 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 역시 퇴직 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그림을 그립니다. 위 네 가지 중 제1로 삼는 것이 있다면 '소일거리'라는 생각입니다. 소일거리라면 돈을 버는 것에서부터, 집안일과 취미 생활 등 다양합니다. 이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취미 생활이 아닐까 싶습니다.

달마 그리기 인터넷 강의를 받고 처음으로 그린 달마도.
▲ 달마도 달마 그리기 인터넷 강의를 받고 처음으로 그린 달마도.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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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긴 휴가로 '달마도 그리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책도 사고 인터넷 강의도 신청하여 그림을 그렸습니다. 첫 그림을 그려 완성된 작품(?)을 보니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괴망측한 그림은 "이 세상에 귀신이 산다면, 이 그림이야말로 귀신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에,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되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며칠 뒤 다시 그렸습니다. 그런데 앞서 그린 그림과는 달라진 달마도가 탄생하였습니다. 잘 아는 사람 몇 명에게 보내 비평을 부탁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많이 발전했다'면서 "꾸준히 하면 달마도 대가가 되겠다"고 격려의 말까지 보탰습니다.

그렇습니다. 어쩌면 "달마도 대가가 되겠다"는 이 말을 듣고 싶었는지 나 자신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여 '달마도 대가'는 되지 못하더라도, 근처에는 꼭 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달마도를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그린 달마도. 첫날 그린 달마도와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달마도 달마도를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그린 달마도. 첫날 그린 달마도와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정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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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1년 후 나의 모습을 그립니다. 달마도 달인으로 태어나 작은 전시회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 1년 후, 달마도 그리기가 나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켜 놓을지, 어떤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할지, 나 자신도 궁금합니다. 그때까지 달마도 그리기에 정진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 <안개 속에 산은 있었네>에도 싣습니다.



태그:#달마도, #달마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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