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래퍼 할로 래퍼 할로는 래퍼, 마술사 등 만능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 래퍼 할로 래퍼 할로는 래퍼, 마술사 등 만능엔터테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 할로


래퍼 때론 마술사이기도 하다. 힙합크루 맥아더, 아트크루 딜라이트피플, 매직퍼포먼스 그룹 누베인에서 활동중인 래퍼 할로를 만났다.

할로는 현재 싱글 앨범을 작업중이며, 인사이드인디 측에 초성 힌트로 'ㅋㅁㄹㅇ ㄴㄷㅈ'이라는 싱글 제목을 알려주었다. 할로는 래퍼지만 마술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오늘은 래퍼인 할로를 좀 더 파해쳐보기로 하자. 할로는 오는 5일 인천 작전동에 위치한 맥아더 작업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아래 본문은 일문일답 요약본이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병신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인사드립니다. 할로입니다."

- 래퍼 할로는 마술사이면서도 현재 래퍼로 활동중입니다. 어떤 활동을 먼저 시작하게 됐나요? 또 음악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됐고 랩을 시작했나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마술사와 래퍼 두가지 장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마술사 활동을 훨씬 오랫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거의 10년 가까이 마술사로 무대에 올랐으니까요. 음악은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좋아하는 수준을 넘지 않았는데요, 지금 함께 하고있는 딜라이트피플의 블루찬 형과, 엔티스트라는 동생을 만나면서 진지하게 음악을 접하게 된 것 같아요."

- 원래 이름은 할로가 아니라 헤일로로 시작하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가 본인 예명이 할로가 되었나요?
"그랬었죠, 원래는 'HALO.ONE(헤일로.원)'이라는 이름도 있었는데요, 제 이름인 장효원의 끝 글자를 넣어서 만들었던 이름입니다. 지금 보니 훨씬 더 어렵네요. 많은 분들이 헤일로보다는 할로라고 발음해주셔서 '그냥 더 알려지기 전에 바꾸자!' 했는데, 아직도 더 알려야겠네요(한숨)."

- 최근 믹스테이프를 공개했습니다. 어떤 믹스테이프인지 소개해주세요.
"최근이라 하기엔 공개 당시의 기온과 많이 다르네요. 그땐 매우 더웠는데 말이죠. 믹스테이프의 제목은 'Life Stage'인데요, 제 인생이 곧 무대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을 담은 제목입니다. 총 10트랙으로 이루어져있고, 다양한 장르의 트랙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들으실 수 있을 거에요."

- 가장 애착이 가는 트랙은?
"'달무리'라는 트랙이 요즘에는 가장 애착이 가더라구요. 실제로 사운드클라우드를 봐도 꾸준히 들어주시는 트랙이기도 하구요. 가장 빠르게 작업한 곡인데, 나쁘지 않게 나온 것 같아요. 뮤직비디오도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 이 믹스테이프를 위해 어떤 분들이 참여하시고 도움을 주셨나요?
"가장 먼저 믹스테이프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준 래퍼들은 Annteest, EPICKER, 그리고 Young B 세 친구들이 참여해줬어요. 모두들 함께 '맥아더크루'로 묶여있는 친구들이죠. 믹싱으로는 역시 엔티스트가 많은 도움을 주었고, 블루찬 형도 믹싱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번엔 크루 안에서만 작업이 이루어졌다면, 다음 믹스테이프 단위의 작업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도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재밌는 작업이 될 수 있겠죠."

- 믹스테이프를 통해 전달하려는 포괄적인 메세지는 무엇이었나요?
"엄청 심오한 질문이군요. 음... 뭐랄까, 생각을 많이 해본 주제는 아닌데요. 포괄적인 메시지를 듣는 이에게 전달한다기보다는, 타이틀처럼 제 인생을, 제 보통 날들을 공유하고 싶다 정도로 정의할 수 있겠네요."

- 마술사로서 활동을 하게 되면 무대 위에서의 침착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실수 했을 때 할로만의 대처방법이 있나요?
"무대 위에서 액팅을 할 때는 사실 모든 부분에서 실수 가능성이 열려있어요. 그 때 실수를 실수같지 않게 보이는 게 정말 좋은 공연자의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실수가 많은 마술사는 아닙니다. 어쩌면 실수를 두려워해서 최대한 리스크가 큰 연출을 피해가는 걸 수도 있겠네요."

- 래퍼로서도 실수는 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래퍼 할로가 무대 위에서 가장 크게 실수를 한 적은 언제인가요?
"래퍼로서라고 말하기는 좀 부끄럽지만, 직접 가사를 쓰고 공연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딜라이트피플 미니콘서트' 두번째 공연에서 한 실수가 기억에 남네요. 엔티스트와 함께 '커피나 한잔해'라는 곡을 했는데, 거의 벌스 하나를 통째로 날려먹은 적이 있어요. 정말 마술과 달리 한번 놓치니 따라잡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 곡은 지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답니다."

- 최근 송좌, 라올을 취재 할 때 원주에 위치한 한 클럽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봤는데 굉장히 신곡들이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어떤 곡들을 가지고 활동중인가요?
"아, 원주에서 마주친 기억이 납니다. 믹스테이프 이후에 수록곡들도 선보이고, 그 이후에 작업한 '아무도 모르게' 등 다양한 곡들을 공연에서 부르고 있습니다."

- 관객들은 어떤 곡에 가장 크게 반응을 하나요?
"아무래도 엔티와 함께 공연중인 '내일'이 아닐까 싶은데요? 따라 부르기도 좋구요."

- 싱글 '내일'을 발매한지가 어느덧 1년이 다 되갑니다. 할로에게 '내일'은 어떤 존재입니까?
"일단 제게는 특별할 수밖에 없는 트랙이죠. 제 목소리가 처음으로 들어간 싱글이니까요. 얼마나 신기해요. 항상 상상하고 동경하던 일을 해낸다는 게."

- 많은 분들이 싱글 '내일'을 아주 잘 기억해주시고 공연장에서는 따라 불러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Have a good day'라는 구절을 따라해주시는데요, 누구에게나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고, 들을 수 있는 내용이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요? 거부감이 없는 내용이라서. 기분은 좋지만, 아직 이 곡을 알고 따라 부르시는 분들보다는 처음 듣고 따라 불러주시는 분들이 더 많이 계시기 때문에,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최근 블루찬, 맥아더, 5일장 등 여러 힙합 크루들이 모여 '셀피존'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Selfee Zone에 대한 코멘트는 아직 비밀이라서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한가지는 확실해요. 여러분이 함께 해주셔야 더 멋진 미래가 있을 거라는 것."

- 할로가 맡은 임무(?)는 무엇인가요?
"어디에서든 저는 멀티플레이어가 아닐까요?"

- 맥아더 크루에 리더인 엔티스트와 함께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해외 축구 리그 중 어떤 리그를 선호하고 보시는 편인가요?
"저는 주로 국내 프로리그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그리고 EPL을 좋아하는데요, 인천유나이티드와 토트넘을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서울이랜드의 행보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 래퍼 할로로 활동하면서 응원가를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나요? 반대로 제의가 들어온 적은 있나요?
"완벽한 제의는 아니지만, 모 구단의 테마송 정도의 이야기가 오간 적은 있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 프론트 여러분, 보고계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큰 그림으로만 보자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싶어요, 몇 년 간 많이 못했던 방송활동과 첫 개인 싱글(앨범) 등 새로운 활동들을 해보고 싶은 한 해 입니다. 물론 기존의 활동들도 꾸준히 이어나갈 생각이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 할로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음악에만 전념하며 살 수 없는 저에게 음악이란 어쩌면 환기구같은 존재일 수도 있겠네요. 보통 이런 질문과 답변은 몇 달만 지나도 닭살이 돋는다죠?(웃음)"

- 팬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2016년이 왔습니다. 저에겐 20대의 마지막 1년이기도 하네요. 정말 하고 싶었던 그런 일들 모두 이루시는 그런 1년이 되시길 바라구요, 저희 딜라이트피플, 맥아더크루, 누베인, 그리고 셀피존 모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토트넘은 꼭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합니다. 이상 할로였습니다. 안녕!!!!!!!"

할로는 말그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자"라는 모티브를 가지고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그에게 누군가가 마술사와 래퍼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질문을 한다면, 그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할로의 앞날은 아직도 밝다. 여러 방면으로 활동하고 지금처럼 꾸준히 한우물만 파다보면 언젠간 빛을 보기 마련이라고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응하는 할로의 눈에서도 가득한 확신이 보인다. 할로의 행보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할로 믹스테이프 <Life Stage> 재킷사진 할로는 힙합신에 첫걸음을 하기위해 믹스테이프 <Life Stage>를 발매하였다.

▲ 할로 믹스테이프 재킷사진 할로는 힙합신에 첫걸음을 하기위해 믹스테이프 를 발매하였다. ⓒ 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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