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인사이드인디'는 오는 17일 서울 혜화동 에픽153에서 열리는 익스트림 룰스에 출연하는 뮤지션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에는 라인업에 포함된 '김동완밴드'를 만나보았다. '김동완밴드'와는 지난 3일 오후, 전화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아래는 김동완밴드의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 안녕하세요. '인사이드인디' 구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성밴드 김동완 밴드입니다."

멤버의 평생소원 위해 이름 지은 '김동완밴드'



- 팀 명이 '김동완밴드' 입니다. 어떤 계기로 팀 명을 이렇게 짓게 되었나요?
이동형 "베이스와 기타를 맡은 동완이 형이 본인 이름으로 된 밴드를 만드는 게 평생소원이라고 해서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 주는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주겠느냐는 심정으로 짓게 되었죠.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듣기에도 편하고 많은 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해 주셔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멤버 구성이 궁금합니다. 각 멤버별로 간략한 소개와 포지션을 함께 설명해주세요.
이재원 "보컬, 기타, 베이스, 건반, 작곡,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김동완 "베이스, 기타, 코러스, 작곡을 맡았습니다."
이동형 "드럼과 20대를 맡고 있고, 어쩌다 보니 비주얼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웃음) 밴드 홍보 또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밴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김동완밴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밴드는 어떤 밴드인가요?
이재원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았는데요. 제 대학 동아리 선배님이시기도 하시고, 달빛요정 밴드에서 기타 세션을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대학 시절 달빛요정 형이 만든 곡들을 듣고 가사에 감동을 많이 받았었죠.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가사가 너무나 좋았어요.

달빛요정 형이 안타깝게 돌아가셨을 때 너무 많이 울었고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지금은 부족하지만, 형의 몫까지 음악을 해야겠다고요. 그래서 저희도 많이 부족하지만, 달빛요정처럼 감성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록(Rock)하면 세부적인 장르가 매우 많습니다. '김동완밴드'가 추구하는 장르는 어떤 장르인가요?
김동완 "사실 저희는 딱히 장르를 구분 지어서 곡을 만들지는 않는데요. 전체적으로 보면 브릿 팝에 가까운 감성 밴드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하드한 스타일보다는 사랑이나 그리움 같은 감성을 전달하고, 듣는 이들과 공감하려다 보니 조금 부드러운 스타일의 곡이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델리 스파이스하고 비슷하다는 얘기도 종종 듣는데요. 감성적인 틀 안에서 록, 브릿 팝, 블루스, 보사노바, 퓨전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 자작곡을 만들 때, 가사나 소재 같은 경우 어디서 많이 생각하고 영감을 떠올리게 되나요?
이동형 "특별한 주제를 잡거나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서 곡을 만들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경험했던 내용을 가사와 멜로디에 담을 때가 가장 진솔하게 곡이 만들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곡 대부분은 멤버들이 공감하고 싶은 자신의 경험을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최근에는 멤버들과 즉흥 연주로 곡을 먼저 만들고, 그 연주에 연상되는 가사를 입히는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있어요."

- 밴드는 합이 중요한데, 타 팀보다 '김동완밴드'는 단합이 10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동완 "저희는 100점 만점에 130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웃음) 우선 다양한 음악적 의견을 전부 들어보고 서로 존중해서 연주해 본 다음 결정하고 있고요. 서로의 연주가 서로에게 또 다른 영감을 불러일으켜 주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상당히 큰 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연주가 더욱 발전해 가는 모습이나, 정해진 합주 시간을 훌쩍 넘어 버리는 욕심들을 볼 때, 우리가 참 잘하고 있구나 하는 걸 느끼죠."

김동완밴드의 김동완은 보컬이 아니다


- '김동완밴드'는 3인조 밴드인데, 어떻게 맴버들을 만나게 되었나요?
이재원 "저와 동완이 형은 직장인 밴드 구성원으로서 만났고요, 서로 파트를 바꿔가면서 즉흥 연주를 하다가 제가 동완이 형한테 자작곡으로 활동하는 밴드를 만들어 보자고 제의해서 밴드가 결성됐습니다. 그때 동완이 형은 베이스를 맡고 있었는데 기타 실력도 상당하더라고요.

그렇게 둘이서 드럼 MR로 연습하다가 드럼 치는 동형이를 멤버 구인 사이트를 통해서 만나게 됐죠. 동형이는 그때만 해도 시크하면서 음악에 회의를 많이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았죠. 김동완밴드와 첫 연습을 하면서 서로 잘 맞는다는 걸 서로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동형이는 기본기가 탄탄해서 곡 전체 리듬을 안정적으로 연주해 줘요. 그래서 다른 멤버들이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어서 고맙죠."

- 3인조 밴드의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게 있나요?
김동완 "장점은 우선 의사 결정 속도나 곡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보통 의견들을 내면 바로 연주해 보고 결정하죠. 좋은 것은 바로 반영하고 조금 맘에 안 들거나 이상하면 뒤로 미뤄 두죠. 꽉 차지 않은 담백한 연주도 장점 중의 하나입니다. 공연하기도 편하고 멤버 개인이 주목받는 점도 장점이라고 볼 수 있죠. 단점은 아무래도 3인조이다 보니 건반이나 어쿠스틱 기타, 코러스 등 곡마다 필요한 부분을 채우기가 어렵다는 점인데요, 그 점은 건반 멤버를 충원하거나 MR 등으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 남성들로만 구성된 밴드라서 여성 멤버 영입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으신가요?
이동형 "아…. 아무래도 그런 생각이 정말 많죠. 저희 곡 중에서 여자 보컬이 부르거나 여자 보컬과 듀엣으로 불렀을 때 더 좋을 만한 곡이 많거든요. 사실 여성 멤버 영입은 물 밑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아마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웃음)"

- 첫 앨범을 발매하게 된다면 어떤 내용을 담아내고 싶나요?
이재원 "지금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EP 녹음 작업을 하고 있고, 아무래도 멤버들이 좋아하는 곡과 저희 곡을 들어보셨던 분들이 선호해 주시는 곡들 위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사랑, 그리움, 외로움 등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들으시는 분들이 함께 공감하고 힐링되는 느낌을 받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 '인사이드인디' 공식 질문입니다. 김동완밴드에게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김동완 "김동완 밴드에게 음악이란 산소와 같은 것이죠. 산소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니까요. 저희 음악도 들어주시는 분들에게 산소처럼 생명을 줄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랑했던 순간이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리운 순간들을 함께 회상하면서 오늘을 좀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음악을 모든 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김동완밴드는 '완벽하지 않은 완전체'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빈틈도 많고, 사람들도 매우 순수하지만,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서는 한 치의 오차도 없고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김동완밴드의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