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틸다와 클론 손미-451 등 주요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배두나가 3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배우 배두나. ⓒ 이정민


배두나가 자신의 어머니이자 배우 김화영의 연극 공연을 관람한 후 소회를 전했다.

김화영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의 씨어터 송에서 열린 <나는 꽃이 싫다> 프레스콜 무대에서 엄마 역으로 약 20분간 열연했다. 동료 배우 및 관계자들과 함께 극장을 찾은 배두나는 꽃다발을 안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의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 이후 배두나는 <오마이스타>에 "오랜만에 엄마가 연극을 해서 일단 너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진지하게 무대 위 배우들을 응시하다가도 코믹한 설정에 폭소하기도 한 배두나는 "사실 엄마가 혹시라도 실수할까 조마조마했다"며 "아마 내 연기를 보시는 엄마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배두나는 "작품 자체가 모녀의 이야기인 만큼 남자는 모르는 엄마와 딸 사이 이야기가 흥미로웠다"며 "우리 엄마 역시 누군가의 딸이었을 텐데 작품을 보는 중 그런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연극 <나는 꽃이 싫다>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지영란, 이혜진, 송인성, 김화영.

연극 <나는 꽃이 싫다>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지영란, 이혜진, 송인성, 김화영. ⓒ 극단그룹 동시대


그간 작품 활동을 자제해 온 김화영은 "난 연극배우로 두나는 영화배우로 연기하는데 혹시나 내가 딸에게 피해를 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출연을 자제해 왔다"며 "이젠 자녀들이 웬만한 풍파를 버틸 수 있을 만큼 잘 자랐으니 나 역시 관객들과 활발하게 만나려 한다"고 속생각을 밝혔다.

앞서 배두나는 이 작품을 간접 후원하기도 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 기부금 사업 부문에 1500만 원의 진행비를 전달한 것이다. <나는 꽃이 싫다> 뿐만 아니라 배두나는 그간 <로베르토 쥬코>, <선데이 서울>, <그녀가 돌아왔다>를 제작하거나 출연하는 등 무대 예술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연극 <나는 꽃이 싫다>는 30년 만에 한 호텔에서 재회한 모녀가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화영, 지영란, 송인성, 이혜진이 각각 모녀 역(더블 캐스팅)으로 출연하며, 오는 22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서초동 씨어터송에서 공연된다.

배두나 김화영 연극 나는 꽃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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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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