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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씨.
 세월호 의인으로 알려진 김동수씨.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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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여 명을 구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알려진 화물기사 김동수(50)씨가 14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자해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아침마다 바다에서 학생들 헛것을 봅니다")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오후 3시 50분께 방청석에 앉아있던 김동수씨는 갑자기 일어서 "솔직히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 억울합니다"라고 외치며 자해를 시도했다.

김동수씨가 자해를 시도한 것은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인 박상욱씨의 발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서 김진 위원은 세월호 선원과 해경이 공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 위원이 준비한 자료영상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서 승조원 박씨는 세월호 조타수를 구한 뒤 123정에 바로 옮겨 타지 않고, 세월호에 잠시 머무르다 바다로 뛰어든다.

김진 위원은 박상욱씨에게 "왜 같이 123정에 옮겨 타지 않고 한참을 배(세월호)에 남아 있었느냐"고 묻자, 박씨는 "123정이 조류에 밀린 것 같다"라고 말했다. 123정이 당시 조류에 밀려 세월호와 멀어졌고, 그 탓에 자신은 세월호 선원과 함께 배에 남아있었다는 뜻이다. 방청석에 있던 유가족들은 "위증이다"라고 소리치며 반발했다.

"배에 남아있으라는 지시를 누군가에게 받은 바 있느냐"라는 김진 위원의 질문에 박씨는 "없다, 제가 알아서 그렇게 했고, 지금도 (세월호 선원을) 승객인 줄만 알고 구조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선원은 옷이 달랐는데도 전혀 몰랐느냐"란 추궁에도 박씨는 "몰랐다"고 답변했다.

김동수씨는 자해 후 유가족과 특조위 관계자들에 의해 청문회장 밖으로 옮겨졌다. 김형욱 특조위 팀장은 "자해할 때는 피가 안 났지만, 청문회장을 나가면서 피가 났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부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김씨의 자해 직후 실신해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이송됐다. 청문회는 잠시 정회됐으나 약 20분 후 재개됐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태그:#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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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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