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엄지를 들어 올리고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부터 윤균상, 변요한, 천호진, 김명민, 신세경, 유아인.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엄지를 들어 올리고 기념촬영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부터 윤균상, 변요한, 천호진, 김명민, 신세경, 유아인. ⓒ 이희훈


대세 배우 유아인 등장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아인이 무대 인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유아인이 무대 인사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작가들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에게 강원도 대관령에 위치한 촬영장을 공개했다. 아예 촬영 과정을 담고 스타 강사가 나와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스페셜 방송도 만들었다. 그 외에 특별 영상이나 보도자료 등 물량 공세도 보통 수준이 아니다.

SBS가 '창사 25주년 특별기획'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새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신경수)에 들인 '공'이다. 전작 <미세스 캅>으로 선두를 차지한 월화드라마 경쟁에서 <육룡이 나르샤>로 확실히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육룡이 나르샤>는 MBC <선덕여왕>(2009)과 SBS <뿌리 깊은 나무>(2011)의 대본을 쓴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2011년 방영 당시 <뿌리 깊은 나무>는 최고 시청률 25.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육룡이 나르샤>는 그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속편의 일종으로, 기존에 존재하는 작품의 과거를 다루는 작품-기자 주)로, 조선을 건국하는 데 공을 세운 여섯 용의 이야기를 다루는 팩션 사극이다.

<뿌리 깊은 나무>의 가상 인물들, 다시 돌아오다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을 자임하는 만큼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와 세계관을 공유한다. 이를테면 <뿌리 깊은 나무>에서 작가는 세종의 충직한 호위 무사였던 무휼(조진웅 분)과 그런 무휼을 이길 수 있는 단 한 명의 절대 고수 이방지(우현 분), 그리고 세종(한석규 분)이 한글을 만드는 데 결정적 영감을 주는 궁녀 소이(신세경 분)를 등장시켰다.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무휼과 이방지의 젊었을 적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물론 이들은 모두 실제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이방지 역의 배우 변요한은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뿌리 깊은 나무>에서의 이방지는 세상을 등지고 살아가는 모습만 단편적으로 나왔지만, <육룡이 나르샤>에선 그가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가 나올 것"이라며 "괴물이 되었다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세상을 등지기까지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 마음속으로 (감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무휼 역의 윤균상도 "<뿌리 깊은 나무> 속 조진웅 선배님의 무휼에 푹 빠져 있었다"며 "무휼이 강직하고 훌륭한 내금위장이 되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어떻게 성장해 갔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변요한이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변요한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무대인사하는 윤균상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윤균상이 인사를 하고 있다.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윤균상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배우 신세경은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에 이어 <육룡이 나르샤>까지, 김영현·박상연 작가와 세 작품을 내리 함께한다. 특히 그가 이번 드라마에서 맡은 분이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씩씩하고 똑똑한 여인으로, 이방원(유아인 분)이 왕이 되기까지 영향을 주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역시 세종의 한글 창제에 영향을 미치는 <뿌리 깊은 나무> 속 소이의 잔상이 보이기도 한다.

"분이는 근래 보기 드문 멋진 여성 캐릭터"라고 설명한 신세경은 "피폐한 상황에 놓였으면서도 어떻게든 선두에 서서 그 상황을 이겨보려 싸운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지를 지녔다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며 "앞으로 부딪히는 인물들에 따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신세경-유아인 '우리 사랑하게 될까요?'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가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열리고 있다.

▲ '우리사랑하게 될까요?' 신세경과 유아인이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이희훈


실존 인물의 재해석 : 김명민의 정도전, 유아인의 이방원

실존 인물이자 조선 건국의 주인공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두 번의 '왕자의 난'에서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이방원이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또 어떻게 해석될 지도 관심사다. 정도전 역의 김명민과 이방원 역의 유아인은 입을 모아 "기존에 등장했던 정도전, 이방원보다 입체적인 인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먼저 "그동안 내가 배워왔고 상상해왔던 정도전이 2D라면, <육룡이 나르샤> 속 정도전은 3D를 넘어 4D 같다"고 입을 연 김명민은 "촬영 전에 혼자 준비했던 건 대본을 본 순간 모두 무용지물이 됐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작이 된 KBS 1TV <불멸의 이순신>(2004)을 두고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이순신을 극복해낼 자신은 솔직히 없다"고 말한 김명민은 "그래도 대본 속 행간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 연기한다면 (시청자가) '저 사람은 이순신이다'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김명민이 인사를 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치켜 세운 김명민. ⓒ 이희훈


그런 그를 두고 유아인은 "'사극 본좌'라고 불리는 분과 연기하려니 힘이 달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유아인은 "그동안 사극에서 인간 이방원의 다양한 면모가 충분히 다채롭게 그려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사극의 선 굵은 캐릭터로만 접했던 이방원이 그의 전부라 할 순 없을 것 같은데, 작가님들이 그런 이면을 집어주고 계시고 나 또한 다양한 면모를 퍼즐처럼 끄집어내 조금씩 살을 붙여가고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가 정의한 이방원은 "변화무쌍한 인물이고 감각적이고 직관적인 인물"이다. "그런 젊은이였기 때문에 세상을 새로 여는 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한 유아인은 "드라마 속 이방원을 보며 현실의 청춘들이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할 만한 것은 없겠지만, 이방원이 (현실 속 시청자에게) '이 시대에서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어떤 정신으로 현실을 살아갈 것인가' 스스로 자문해 보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캐릭터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대인사하는 천호진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천호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SBS사옥에서 열린 월화드라마<육룡이 나르샤>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천호진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이성계 역의 천호진도 시청자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극이 존재하는 이유는 온고이지신이다, 과거 사람들이 어떤 잘못을 해서 나라가 잘못 흘러갔는지를 지금 돌이켜보며 반성하자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뗀 그는 "역사라는 것은 또 반복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조선시대를 욕하면서도 또 닮아가고 있을 때 우리가 느껴야 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 너무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긴 하지만, 재미있게 보다가 은연중에 느끼는 무언가가 중요한 것 같다"며 "그것이 또 드라마의 매력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육룡이 나르샤>는 오는 10월 5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육룡이 나르샤 김명민 유아인 신세경 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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