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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등 그룹 CEO 11명, 박세리 선수 및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구직과 일차리 창출 지원을 위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 행사를 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 후 통장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박세리 선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하나금융그룹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KEB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김정태 하나금융회장 등 그룹 CEO 11명, 박세리 선수 및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유명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구직과 일차리 창출 지원을 위한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 행사를 열었다.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가입 후 통장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 박세리 선수,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 KEB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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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재원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면서 출시된 청년희망펀드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펀드의 '흥행'을 위해 은행 직원들이 가입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청년희망펀드'를 취급하는 KEB 하나은행의 각 영업점 지점장 등은 지난 21일 오후 해당 지점의 직원들에게 구두 또는 전자우편으로 '내일 오전까지 1인당 1계좌씩 청년희망펀드를 신규 가입하라'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도에 따르면, KEB 하나은행 일부 지점장은 본부에 보고해야 할 가입 인원이 적다며, 이미 가입한 직원에게 가족 등 다른 사람 명의로 추가 가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KEB 하나은행이 각 사업본부와 영업점별로 자사 직원들의 청년희망 펀드 가입률을 집계, 관리하면서 가입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KEB 하나은행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15일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직접 제안했다. 청년희망펀드는 가입하면 금액 제한 없이 납부가 가능하고,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박 대통령이 이를 제안하자 가장 먼저 상품을 내놓은 곳은 KEB 하나은행이었다. 박 대통령은 22일 KEB 하나은행에서 청년희망펀드 1호 가입자로 등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도 뒤이어 이날 펀드에 가입했다. 하나은행은 22일(오후 4시 기준) 총 2만1670계좌를 통해 3억8031만8000원의 신탁을 받은 상태다.

KB국민, 우리, 신한, 농협은행도 뒤이어 펀드를 출시한 상황이다. 주요 금융그룹 경영진도 나서서 청년희망펀드 가입에 앞장섰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 하나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 등도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순수한 기부로 추진돼야... 은행직원들에 강제 할당 안돼"

KB국민은행 윤종규 은행장이 22일 명동영업부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원하는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윤종규 은행장이 22일 명동영업부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원하는 '청년희망펀드 공익신탁'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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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부가 청년 취업을 돕자는 취지로 도입한 청년희망펀드에 은행 직원들이 사실상 동원되고 있다는 것이다.

KEB 하나은행 직원 A 씨는 "자발적으로 하면 이런 펀드에 누가 들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최근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합병으로 직원들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회사에서 펀드 가입을 하라고 지시하면, 강제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성명서를 내고 "선의의 노력이 은행원들에 대한 또 하나의 실적 압박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청년희망펀드의 출시를 보며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5개 수탁은행의 금융노동자들은 실적 압박을 걱정했을 것"이라며 "벌써 이들 은행이 직원들에게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하라고 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순수한 기부로 추진돼야 할 청년희망펀드를 강제 할당해 본연의 취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EB 하나은행은 "강제 가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KEB 하나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좋은 취지이니 청년희망펀드에 대해서 알렸을 뿐"이라며 "일부 직원이 오해할 수는 있어도 강제로 가입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태그:#청년희망펀드,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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