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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의원과 김용희 선관위 사무총장 9월 11일 2015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의원이 김용희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질문하는 모습
ⓒ 국회 방송 캡쳐	관련사진보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 개표 때 사용하는 투표지분류기 제어용 컴퓨터에 내장돼 있는 무선 인터넷용 칩셋(인텔 wireless-N 7260 Plus Bluetooth)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투표지분류기의 무선인터넷 기능은 해킹 등의 우려가 있으니 제거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씨는 <한겨레>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KFC #12 도라이버 그리고 세월호' 편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관련 내용 보기).

지난 11일 2015년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용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정청래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제기한 '투표지분류기에서 무선인터넷용 칩셋을 제거하라는 요구에 "알겠다"라고 답했다.

선관위가 2013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새로 도입한 신형투표지분류기는 모두 1378대다. 그리고 그 분류기의 제어용 컴퓨터는 중국 레노버(LENOVO)사 노트북(모델명 : IDEA PAD U330 TOUCH)이다. 중국 레노버사 컴퓨터는 해킹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백도어'가 설치돼 있어 영국과 호주 등에서 공무용으로 쓸 수 없게 됐다는 언론보도가 2013년 7월에 있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1일 국정감사 때 레노버사 스마트폰(디바이스)을 해킹할 수 있는지 이탈리아 해킹업체에 국정원이 문의한 일도 있었다고 밝히면서 분류기에서 인터넷 기능을 없애야 한다고 선관위에 요구했다.

선관위는 2013년 3월 신형투표지분류기를 도입하기 위한 사업제안요청서(RFP)를 내면서 "유·무선·블루투스 등 외부 통신 기능제거"를 명시했었다. 하지만 2014년 2월 말 최종 도입된 투표지분류기의 제어용 컴퓨터에는 무선인터넷 기능이 남아 있었다.

왜 무선인터넷 기능을 제거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불거지자 선관위는 투표지분류기 컴퓨터에 있는 인터넷 기능을 바이오스(BIOS) 셋업에서 비활성화(Disable)시키는 방식으로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쓰겠다고 주장했다. 투표지분류기에서 인터넷 기능을 완전히 제거하면 컴퓨터 운영체계의 업그레이드가 힘들고 투표지 분류 운용프로그램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지난해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 그리고 올해 4.29 재보궐선거 때에는 투표지분류기를 개표에 사용하면서 인터넷 기능을 제거하지 않고 차단(Disable)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때 랜카드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투표지분류기 제어용 컴퓨터와 같은 노트북의 랜카드를 제거해도 다른 기능은 이상 없이 작동되더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정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김용희 선관위 사무총장은 "랜 카드 제거는 선관위가 먼저 테스트를 해보고, 정 의원 사무실로 가서 '보여주고 이렇게 제거하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투표지분류기 컴퓨터에서 무선인터넷 칩셋을 언제 어떤 식으로 제거할 것이냐는 기자의 물음에 중앙선관위 선거2과 관계자는 "금년 하반기 10.28 재보궐선거에 사용하는 투표지분류기에서 무선 인터넷 기능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부분도 금년 중에 제거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