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4년 전 오늘(14일), 2011년 9월 14일은 한국 시리즈 사상 유일하게 단일 시리즈 4승을 혼자 책임졌던(5경기 4완투, 선발승 3회, 구원승 1회) '무쇠팔' 최동원(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이 대장암으로 별세한 날이다. 최동원기념사업회에서는 그를 기리기 위하여 지난 2014년부터 KBO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한국인 투수를 선정하여 최동원 상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 2015 KBO리그는 정규 시즌 일반 편성 경기가 모두 종료되었고, 9월 15일부터 우천으로 차례로 밀렸던 경기와 편성되지 않았던 경기들을 합한 잔여 경기 일정을 앞두고 있다. 정규 시즌이 1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평균 자책점 기준으로 상위 10명에 드는 투수 중 한국인 선수는 5명이다(순위대로 양현종, 유희관, 윤성환, 김광현, 장원준).

이들 중 유력 후보는 각 지표 부문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는 양현종(KIA 타이거즈), 유희관(두산 베어스) 그리고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양현종] 1회에 이어 연속 수상 노린다

역투하는 양현종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양현종 지난 6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4년에 제1회 최동원 상을 받았던 선수는 양현종이었다. 당시 양현종의 성적은 29경기 등판에 171.1이닝 16승 8패 평균 자책점 4.25에 165탈삼진이었다. 당시 양현종의 순위는 평균 자책점 12위, 다승 2위, 이닝 7위, 탈삼진 3위였다. 그리고 한국인 투수 중 다승과 탈삼진에서 가장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상을 받았다.

당시에는 평균 자책점이 4점대로 다소 높았기 때문에 상을 받기에 다소 불안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2015년 개막 이후 리그 평균 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전반기에는 1점대를 유지했으며, 2점대로 상승하긴 했지만, 현재도 2위인 유희관과는 넉넉한 차이를 보인다. 양현종은 올 시즌 28경기(27선발) 161.1이닝을 던지며 13승 6패 1홀드 평균 자책점 2.51에 135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유희관] 두산 마운드 책임진 다승 1위

 지난 6월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롯데 경기. 두산 선발 유희관이 5회초 1사에 강민호를 상대로 호투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롯데 경기. 두산 선발 유희관이 5회초 1사에 강민호를 상대로 호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빠른 공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유희관은 다승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희관은 올 시즌 장원준과 함께 두산의 마운드를 이끄는 실질적 원투 펀치로 활약하고 있으며 평균 자책점이 2점대로 진입한다면 수상 가능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유희관의 올 시즌 성적은 26선발 176.2이닝 투구에 17승 4패 평균 자책점 3.06이다. 리그 평균 자책점 2위에 다승 1위, 그리고 이닝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윤성환] 꾸준한 이닝이터, 토종에이스의 자존심

윤성환, '승리를 던진다' 지난 8월 21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 윤성환, '승리를 던진다' 지난 8월 21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선발 윤성환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던 삼성 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도 올 시즌 최동원 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과 비교적 안정적인 불펜의 도움에 힘입어 윤성환은 다승 부문에서 2위에 올라있다.

또한, 3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부문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3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기록으로 리그 5위이다. 윤성환의 올 시즌 성적은 27선발 178이닝 16승 7패 평균 자책점 3.39에 150탈삼진이다.

6명의 원로위원회에서 선정, 프리미어12 성적도 합산

최동원 상은 6명의 야구계 원로들로 구성된 원로위원회에서 선정한다. 한국인 선수 중에서만 선정하며, 메이저리그의 사이 영 상이나 일본프로야구의 사와무라 상과는 다르게 국제 대회 성적도 합산하여 선정한다.

따라서 양현종과 유희관 그리고 윤성환의 최종 수상 가능성은 프리미어12가 종료되는 11월 말에야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잔여 경기에서는 팀의 일정에 따라 일정한 등판 간격이 지켜질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에이스들에게 등판 간격을 지켜주는 관례에 따라, 세 선수는 남은 시즌에서 충분히 성적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미어12에서 40인 보호 명단에 포함된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선발할 수 없게 됨(메이저리그 사무국 방침)에 따라 국내파 선수들이 프리미어12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세 후보는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동원 상 수상 여부에 국제 대회 성적이 합산된다. 그래서 이들 세 후보에게는 프리미어12 출전 역시 국가를 위해 출전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개인 성적에 대한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다.

일단 세 후보는 팀의 일정에 따라 앞으로 3경기에서 최대 4경기까지 추가로 선발 등판 기회가 더 돌아온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될 경우 포스트 시즌까지 치른 뒤 프리미어12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각자 다른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앞세워 KBO리그 투수 최고의 영예인 최동원 상에 도전하는 양현종과 유희관 그리고 윤성환의 경쟁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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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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