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4일 오후 <오마이뉴스> 팟케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한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와 하리수씨.
 4일 오후 <오마이뉴스> 팟케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한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와 하리수씨.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방한중인 미국 연방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운데)가 4일 저녁 서울 용산미군기지에서 성소수자인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와 하리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만나 만찬을 했다. 만찬을 마친 김조광수 감독과 임태훈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만찬 내용을 공개했다.
▲ 한국 성소수자들과 미국 연방대법관의 만남 방한중인 미국 연방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운데)가 4일 저녁 서울 용산미군기지에서 성소수자인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와 하리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만나 만찬을 했다. 만찬을 마친 김조광수 감독과 임태훈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과 만찬 내용을 공개했다.
ⓒ 페이스북 사진

관련사진보기


"역사는 이미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인권은 시기의 문제이지, 승리는 정해져 있다. 변화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

미국 내 사회적 소수자들의 인권 보호와 신장에 앞장서온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2) 미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방한 이틀째인 지난 4일 국내 대표적인 성 소수자들과 만찬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성 소수자들은 모두 4명. 국내 1호 동성 부부인 김조광수(영화감독)·김승환(영화사 대표) 부부와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 그리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초대 받았다.

'특별한 만찬 간담회'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긴즈버그 대법관과 성 소수자들의 만남. 과연 이 자리에서 어떤 말이 오고 갔을까.

▲ [팟짱 전체보기] 하리수·김조광수-김승환 부부 '특별한 토크쇼'
ⓒ 강신우

관련영상보기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 : 임태훈-김광진의 인권의 정치>는 긴즈버그 대법관 만찬 간담회를 마치고 나온 네 사람을 곧바로 만나 언론사 단독으로 만찬 뒷이야기와 국내 인권 문제에 대한 솔직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 방송은 국내 1호 커밍아웃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서울 이태원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진행됐다.

네 사람은 긴즈버그 대법관에 대해 "편한 옆집 할머니같이 편안했다, 권위적이지 않았다"며 만찬 간담회가 즐겁고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임태훈 소장은 "긴즈버그 대법관은 '안 피곤하냐'는 수행비서의 말에 '괜찮다'"고 하며 간담회를 2시간 넘게 이어갔다"고 했고, 김승환 대표는 "나이가 많아서 듣기만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말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2013년 12월 서울 서대문구청의 혼인신고 반려 이후 현재 혼인신고 반려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인 김조광수 감독은 "최근에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도 있어서 긴즈버그 대법관과 동성결혼 이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첫 팟캐스트 방송 출연인 하리수씨도 "긴즈버그 대법관이 우리나라에 법률과 헌법에 관한 것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고 그런 얘기들을 귀담아들었다"며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대비해서 많은 얘기와 조언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 팟케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이 4일 오후 이태원 레스토랑 홍석천의 '마이엑스'에서 수요일 고정코너 '인권의 정치' 진행자인 장윤선 기자,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초대손님으로 김조광수-김승환 부부, 하리수씨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오마이뉴스> 팟케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이 4일 오후 이태원 레스토랑 홍석천의 '마이엑스'에서 수요일 고정코너 '인권의 정치' 진행자인 장윤선 기자,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초대손님으로 김조광수-김승환 부부, 하리수씨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특히 임 소장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청소년 성 소수자 등 한국 성 소수자들을 향해 '역사는 이미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인권은 시기의 문제일 뿐 승리는 정해져 있으니 용기를 잃지 말라, 변화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는 말로 희망을 줬다"고 강조했다.

화제는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의 '성전환자 성기 사진 제출 요구'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자가 2013년 서울남부지법원장 시절 성별 정정 사건을 다루면서 성전환자에게 지침에도 없는 성기 사진의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네 사람은 한 목소리로 "모욕적"이라고 이 후보자를 비판했다.

하리수씨는 "그 사람이 성전환했는지 안 했는지 성기 사진을 보고 어떻게 알 거라는 건가요, 사진을 조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고, 임태훈 소장은 "입법, 사법, 행정을 떠나서 쓴소리할 수 있는 높은 인권감수성이 있어야 하는데 법관으로서도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기 때문에 자격미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의 정치' 고정 게스트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성폭행 의혹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심학봉 의원이 새누리당 경북도당 윤리위원장을 했듯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할 때 이 정도가 딱 인권위원장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승환 대표는 "우리나라가 사람의 성을 판단할 때 성기 중심적"이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 정체성이 뭐냐는 게 중요한데 외형의 성기가 뭐냐에 따라서 판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김조광수-김승환 부부의 첫 재판 이야기, 하리수씨가 국내 활동 대신 중화권 활동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등의 이야기도 나왔다.

특별한 게스트들의 '솔직한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의 팟짱>에서 들을 수 있다.

☞ 아이튠즈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오마이TV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팟빵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태그:#긴즈버그, #성소수자, #장윤선의 팟짱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누군가는 진실을 기록해야 합니다. 그 일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