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쫄깃한 냉면이나 아삭아삭 씹히는 수박처럼 여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196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와 벤처스(Ventures)의 히트곡, 2001년 데뷔한 잭 존슨(Jack Johnson)의 느긋하고 부드러운 음악은 해변에서 아이스박스에 고이 보관한 시원한 맥주를 따는 것 같다.

 여름에 함께 하고 싶은 밴드 세이수미

여름에 함께 하고 싶은 밴드 세이수미 ⓒ 일렉트릭 뮤즈


2012년 부산에서 결성된 세이수미(Say Sue Me)도 '해변과 맥주'가 절로 떠오르는 밴드다. 2014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위브 소버드 업(We`ve Sobered Up)>은 서서히 입소문을 타며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이때부터 입버릇처럼 "우리는 여름 밴드다."라고 외치고 다녔던 세이수미는 다음 앨범을 반드시 여름에 발표하기로 마음먹었다.

맥주 마실 시간도 줄여가며 틈틈이 작업한 것은 여섯 곡의 여름 음악이 담긴 미니 앨범으로 결실을 보았다. 타이틀은 <빅 섬머 나잇(Big Summer Night)>으로 정했고, 그들이 원했던 여름에 앨범을 공개하게 되었다.

 미니 앨범 '빅 섬머 나잇'

미니 앨범 '빅 섬머 나잇' ⓒ 일렉트릭 뮤즈


벤처스가 떠오르는 서프 연주곡 '파이트 더 샤크(Fight The Shark)'로 시작하는 앨범은 마지막까지 여름 향기를 물씬 풍긴다. '배드 해빗(Bad Habit)'의 흥겨운 비트에 잠시 몸을 맡기고, 경쾌한 '마이 프로블럼(My Problem)'을 들으며 복잡한 머리를 식히다 보면 어느덧 '섬머 나잇(Summer Night)'에 다다른다. 21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여름 바다의 낭만과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은평음악창작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우수 뮤지션 창작 지원 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앨범 <빅 섬머 나잇>은 7월 14일에 발매된다. 이 앨범을 듣지 않고 가을을 맞이한다면 왠지 휴가 없는 여름을 보낸 기분이 들 것 같다. 세이수미는 7월 18일 서울 동교동의 한잔의 룰루랄라에서, 7월 25일 부산 광안리 HQ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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