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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중반, 여성 가수의 기근이라고 표현될 만큼 대중가요계에는 남성 가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김현정, 소찬휘, 이정현 등이 파워풀한 가창력과 파격적인 무대 매너를 통해 여성 솔로 가수의 가능성을 열었고, 최근의 걸그룹 열풍으로까지 이어져 그야말로 소녀들의 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의 부재와 음악보다는 외모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부작용이 생겼다. 인형 같은 외모에 칼로 벤 듯한 군무는 음악 본연의 창조적 이미지나 감성과 거리가 멀어졌다. 가창에 있어 화려한 개인기량을 뽐내는 가수들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방식으로 과한 감정을 쏟아내는 경우가 많다.

감정의 과잉은 데뷔 초입인 가수를 알리고 각인시키는 것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노래를 조용히 감상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음악에 있어서 외모와 퍼포먼스는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인디음악을 하는 솔로가수 루아민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지난 4월 28일 화요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연주실에서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해 준 루아민(서정민, 25)은 2013년에 데뷔해 싱글 앨범을 냈고, 현재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싱어송 라이터다.

루아민이 인터뷰 도중 연주를 해달라는 요구로 연주에 임하고 있다.
▲ 루아민 루아민이 인터뷰 도중 연주를 해달라는 요구로 연주에 임하고 있다.
ⓒ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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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아민씨를 소개해 준 인디밴드들이 한결같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본인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니 감사드리고 싶네요. 제가 그렇게 예쁘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밉지 않을 정도는 가꾼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보여주는 부분도 아주 무시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저의 음악을 잘 전해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왔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외모를 가꾸는 것도 그런 맥락일 것입니다."

- 평소에는 어떻게 생활하시나요?
"사실 음악을 본업으로 삼기 전에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 생활이라는 것도 1년 정도는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그렇게 생활을 하는 동안 마음은 항상 음악에만 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을 만들고 또 부르기 시작했죠. 인디밴드에 속해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노래를 부르기도 하다가 지금의 레이블에서 솔로 가수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지금은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 2시 이후에는 여기 연습실에 와서 연습을 합니다. 음악으로 수입이 적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하지만 너무 오래 일을 하다보면 하고 싶은 음악에 소홀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최소한의 타협을 한 것이죠."

- 데뷔를 하고 1년 반이 지났어요. 처음과 좀 달라진 것이 있나요?
"기본적으로 많이 달라진 것은 없지만 조금씩 제 노래를 들어주시고 알아봐 주시는 것이 좋아요. 처음에는 무조건 제가 찾아가서 노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얘기해야 했지만 이제는  찾아주시는 분들도 있고, 저를 원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조금 달라진 부분입니다."

-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했는데 음악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할 때와 실제 앨범을 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던 가요?
"쳇바퀴 같은 생활에 대해 회의가 컸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구요. 하지만 실제로 음악을 하다 보니 얼마나 수많은 사람과 노래들이 빛도 한 번 못 보고 사라지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것보다 알리는 것이 더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죠.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이 간단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 그렇다면 대형기획사에 들어가서 음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 보진 않았나요?
"오디션을 안 본 건 아니에요. 오디션을 보면서 내가 음악 외에 갖춰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기획사 연습생들이 견뎌내는 많은 것들을 맞춰내기가 힘들 것 같았어요."

- 대형기획사에서는 자신의 음악을 하기가 힘든가요?
"많은 것들이 맞아야 할 수 있는 일인데 그렇게 되기가 어렵죠. 다이어트 하면서 춤추고 노래까지... 어휴 저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아이돌들은 사실 정말 대단하고 독한 것 같아요."

건반을 치고 있는 루아민
▲ 루아민 건반을 치고 있는 루아민
ⓒ 이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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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대지와 풍요의 신 '루아'의 이름에다가 제 본명의 마지막 글자 민을 붙여서 이름을 지은 것인데요. 루아라는 신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신이라고 해요. 저도 루아처럼 꾸준하게 노력하는 음악인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 5월에 잡힌 행사가 많고요. 이번 해 말까지 정규앨범을 낼 생각입니다.

루아민 하면 괜찮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나이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음악에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성숙할수록 제 음악도 성숙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는 글 | 한국뉴스투데이에 동시기재, 이기자의 거북이 뉴스에 인터뷰 전문이 업로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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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터넷 언론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사건에 함구하고 오보를 일삼는 주류언론을 보고 기자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찾아가는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으며 취재를 위한 기반을 스스로 마련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정치, 사회를 접목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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