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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제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세상을 밝게 만들 사람들 시상식에서 하모니카 공연을 하고 있다.
 용인제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세상을 밝게 만들 사람들 시상식에서 하모니카 공연을 하고 있다.
ⓒ 조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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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대표 최열)은 19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201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아래 '세밝사')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환경재단 이세중 이사장과 최열 대표, 최동철 세밝사 선정위원 등이 참석했다.

올해는 세밝사 시민추천공모와 예심을 거쳐 340여 건이 추천된 가운데 최동철 전 KBS앵커와 임옥상 미술연구소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2014 세밝사로 8개 분야에서 27명의 개인과 단체를  선정했다.

2014 세밝사로는 시청자의 알권리와 공정보도에 앞장선 'JTBC 보도국', 1등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 '용인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학생들', 보호소년을 위한 대안가정 '청소년회복센터'를 만드는 등 보호소년을 돌보는 일에 앞장선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 큰빗이끼벌레와 4대강 사업의 문제를 보도한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세밝사는 환경재단이 한 해 동안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웃음과 감동으로 어두운 곳을 밝힌 개인과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세밝사'는 사회 각계저명인사뿐 아니라 야쿠르트 아주머니와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등을 선정했으며 역대 수상자는 2013년까지 총 429팀이다.

천종호 부장판사·배우 김부선·김성근 감독 등 수상자 영예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이 세월호의 아픔과 공감을 이끌어 낸 '노란리본'에게 세밝사의 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세중 환경재단 이사장이 세월호의 아픔과 공감을 이끌어 낸 '노란리본'에게 세밝사의 상을 수여하고 있다.
ⓒ 조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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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밝사의 정부기관 분야에선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와 경북 예천경찰서 권오식 형사팀을 선정됐다. 권오식 형사팀은 한달간의 잠복근무로 농산물 싹쓸이범을 검거하면서 농민들의 재산보호에 책임을 다한 끈질김이 인정됐다.

시민사회 분야에선 용인제일초 6학년2반 '꼴지 없는 달리기 팀'과 효암학원 채종국 이사장, 유기농업과 협동조합 모델이 된 '홍성군 홍동마을', 장애인 편견 극복에 앞장선 변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3학년 학생,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원장 등이 선정됐다.

기업 및 단체분야에선 손배 가압류에 고통 받는 쌍용차 노동자를 위해 노란봉투 캠페인을 처음 시작한 배춘환씨, 공정무역에 앞장선 '공정무역 그루', 농부와 소비자를 잇는 도시형 장터를 만든 '마르세@' 등 3명이 선정됐다.

미디어 및 방송 분야에선 큰빗이끼벌레의 실태를 처음 보도한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개그콘서트 렛잇비팀, 드라마 <유나의 거리>의 김운경 작가, 아파트 비리를 고발한 배우 김부선씨, <SBS> TV동물농장, <KBS> 강연 100도씨 등이 선정됐다.

스포츠 분야에선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넥센히어로즈의 서건창 선수, 독일분데스리가 손흥민 선수, 올댓스포츠의 박미희 대표 등이 선정됐다. 사회분야에선 <한겨레>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잊지 않겠습니다'를 연재 중인 박재동 화백, 방송사 가운데 진실보도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손석희 사장의 <JTBC> 보도국, 세월호의 아픔과 공감을 이끌어 낸 '노란리본' 등을 선정했다.

환경 분야에선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를 선정했고, 문화예술 분야에선 인문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인디고서원', 33번의 항암치료로 암을 극복하고 나눔 음악회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서혜경 피아니스트, 웹툰 <미생> 등의 윤태호 작가를 선정했다.

JTBC "보도 잘못했다고 불려 다녔는데 세상 밝힌 언론이라니"

배우 김부선씨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배우 김부선씨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 조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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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 수상 소감의 압권은 배우 김부선씨였다. 아파트 비리고발에 나섰던 김씨는 "사회에 목소리를 냈다가 손해를 보는 부당함을 겪고 있다"면서 "여배우도 표현하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일반 국민은 얼마나 어렵고 부당한 일을 당하고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서 "아파트 비리수사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제대로 밝히지도 못하고 끝났다"면서 "법적인 공소시효는 끝났지만 양심의 공소시효는 끝나지 않았다. 잃어버린 양심을 회복해서 떡볶이 잔치로 화해하며 정겹게 지내자"고 아파트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를 3년간 이끌며 24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그 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세밝사 수상이 가장 놀라운 상이며 제일 영광스러운 상이다"이라며 "(꼴지팀) 한화의 내년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동철 세밝사 선정위원이 "김응용 감독이 '야신'이란 별명을 지었는데 맘이 드냐"고 묻자 김 감독은 "그 별명보다 '잠자리 눈깔'이란 별명이 더 좋다"고 답해 참가자들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돈과 권력, 명예를 탐내지 말라는 깨우침을 남겼다.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은 수상 소감에서 돈과 권력, 명예를 탐내지 말라는 깨우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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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어른으로 불리는 효암학원 채현국 이사장은 "학교에서도 훈화를 잘 하지 않는데 여기서 말을 하게 됐다"고 어색해하면서 "나는 칭송 받을 만한 인간이 못 된다"고 말했다. 채 이사장은 특히 "물과 불이 필요하긴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물에 빠져 죽고, 불에 타죽는다"면서 "이처럼 돈과 권력, 명예가 필요하긴 하지만 사람을 썩고 추악하게 만들면서 사람답게 사는 것을 방해하니 경계해야 한다"고 깨우쳤다. 

용인제일초등학교 '꼴찌 없는 달리기 팀'의 정희옥 선생은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상을 받고 나니 더 책임감이 커진다. 아이들이 우리 세상을 더욱 밝게 만드는 존재인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 더욱 참된 교육을 이어 가겠다"는 수상소감을 말했다.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4대강이 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을 삼켜버렸다. 4대강 진실 밝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우 JTBC 보도국 부국장은 "JTBC가 보도를 잘못했다고 많이 불려다녔는데 세밝사 상을 받게 되니 당혹스럽다"면서 "신문과 방송이 불신 받는 이 시대에 JTBC는 사실, 공정, 균형의 원칙을 지키면서 뉴스를 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란봉투의 배춘환씨는 "노란봉투를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셋째 아이를 낳는 등 개인적으론 변했지만 쌍용차 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공장 굴뚝에 올라가는 등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세밝사의 수상 소식을 알리면서 그래도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힘내라고 말하겠다"고 소감을 밝했다.


태그:#환경재단, #배우 김부선, #채현국 이사장, #노란봉투, #JTBC보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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