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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깡패' '양아치' 등 욕설에 가까운 단어를 사용하며 설전을 주고받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깡패' '양아치' 등 욕설에 가까운 단어를 사용하며 설전을 주고받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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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강창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예산안조정소위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깡패', '양아치' 등 욕설에 가까운 단어도 사용됐다. 초선인 김 의원은 지난 16일 강원 지역을 대표해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막판 투입됐고, 강 의원은 3선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예산안조정소위에 투입됐다.

사단은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금 관련 예산 감액 여부를 다루면서 시작됐다. 새누리당은 기재부 소관의 기금 사업과 예산을 통합 심사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기금을 (사업 예산과) 연계하는 것은 의도가 있다"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감액을 하든, 증액을 하든 해당 사업을 하는 것으로 결론내려는 의도라는 설명이었다.

강 의원은 "기재부 왜 그러나, 국가 예산을 개판으로 하나"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같은 당 이춘석 의원도 "지금 기금을 논의하면서 증액, 감액 등을 논의하면 당연히 (해당 사업을) 인정하게 되는 꼴 아닌가"라며 "기금은 따로 논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편법으로 심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회까지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책상을 내려치며 "그만 하세요"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여기에 격분했다. 그는 "왜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고 그래, 가만 있어 건방지게, 저 새끼 깡패야? 어디서 (책상을) 쳐"라고 호통쳤다. 또 "예의가 없어, 상식이 없는 친구"라며 "간사가 얘기하는데 시비를 걸잖아, 왜 (책)상을 쳐? 조폭이야"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 의원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사과 하세요, 예의 바르시네요, 욕설이나 하고"라며 "아니 어떻게 저런 양아치 같은 소리를 해"라고 맞섰다.

다른 의원들이 만류하고 나섰다. 홍문표 예결위원장은 "대한민국 예산을 맡겼는데 이 추태가 뭔가"라며 "정회를 하겠다는데 할 얘기를 자제하시고 가능하면 주어진 시간에 할 얘기를 해야 다른 얘기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강 의원의 사과를 공식 촉구했다. 그는 "(강 의원의 발언은) 이런 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해서 후회가 될 정도"라며 "나름 법사위에서 치열한 공방도 했지만 공식 석상에서 욕을 들어본 적은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서 선배 의원한테 이런 대접을 받았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강 의원이 사과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국회의원 11년 하면서 별꼴 다 봤지만 책상을 쳐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중간에 일어서서 비판을 했다가 안 된다고 했더니 책상을 쳤다, 책상 치는 게 깡패 문화 아니냐"라며 "(내가) 상임위원장을 하면서도 책상 치는 것을 못 봤다"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강 의원이 욕을 하던 중에 책상을 친 것"이라고 맞받았다. 강 의원은 "책상을 친 게 나쁜 짓"이라며 "김 의원이 (책상 친 것) 사과하면 나도 사과하겠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를 수용하고 사과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도 "(책상 친 것에 대한 사과를) 수용하고 나도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안소위는 이 같은 논란을 부른 기금 사업 연계 문제를 일단 보류하고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태그:#김진태, #강창일, #예산국회, #예산안조정소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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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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