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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안행위 국감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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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의 희생자를 낸 환풍구 추락사고 이후 경기도와 성남시, 이데일리간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은 상대당의 자치단체장인 이재명 성남시장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상대로 책임 추궁에 나섰다.

22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상대로 사고 책임 여부를 질의 했다. 사고 행사장이 성남 지역이기 때문에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다.

새누리당, 답변 시간 안 주고 호통만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은 이 시장을 발언대로 불렀다. 강 의원은 "남경필 지사는 무한 책임을 가진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이 시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 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의 책임은 이 시장에게 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 시장에게 답변 시간을 주지 않았다. 강 의원은 시설물 관리와 안전 요원 배치의 책임이 성남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이 "답변드리겠다"고 말했으나 강 의원은 "질의 시간 빼앗지 말라"며 "질의 다 끝나고 답하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에도 이 시장은 "시간을 조금만 할애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강 의원은 틈을 주지 않았다.

이 시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호통을 쳤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자리에 웃었냐"며 "국감에 앞서 희생자 16명을 위해 묵념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이 웃을 수 있냐"고 고성을 질렀다.

강 의원도 "이 시장이 억울할 수 있겠지만 국민 차원의 의혹은 제기할 수 있다"며 "관련 근거를 가지고 조목 조목 얘기하는데 이 시장이 질의를 좌지우지하려고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이 시장 사과..."3일 동안 안 자고 합의 끌어냈다"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답변태도를 문제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원진 의원.
▲ 이재명 시장의 사과 요구하는 강기윤 의원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답변태도를 문제삼으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원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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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 강성복 경기지방경찰청 제1차장, 이재윤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 김형철 이데일리 대표, 오택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직무대행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 강성복 경기지방경찰청 제1차장, 이재윤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 김형철 이데일리 대표, 오택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직무대행 등이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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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의원(이하 조 의원) :
"이 자리가 웃을 수 있는 자리입니까."
이재명 시장(이하 이 시장) : "저도 백만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발언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조 의원 :
"왜 웃었습니까?"
이 시장 : "기가 막혀서 웃었습니다."
조 의원 : "왜 실실 쪼갰습니까?"
이 시장 :
"실실 쪼개지 않았습니다."

조원진, 강기윤 두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몰아세웠다. 이에 진영 안행위 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다. 진 위원장은 "성실한 답변을 부탁드린다"며 이 시장에게 답변 기회를 줬다.

이재명 시장은 먼저 의원들에게 사과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제 관할 구역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책임은 입으로 지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지는 것"이라며 "사고 이후 3일 동안 자지 않고 유가족들을 협의하고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족 합의로 (이 사고의)한 고비를 넘었다, 성남시장의 책임은 도의적, 행정적 책임이지 그 책임이 법적 책임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전날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보수언론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기사 : "<이데일리> 언론사 직위 이용해 특혜 청탁").

새정치는 남경필 공격에..."주최 부인은 손으로 하늘 가리는 격"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 국감 출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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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승용 의원은 "경기과학기술진흥원과 경기도가 주최인 것이 분명한 데도 주최자가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유대운 의원도 "행사와 관련해 도움을 요청 받은 기관들이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이유로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의 이런 태도는 국민 안전을 지킨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현안 보고에서 "세월호 이후 따뜻한 경기도를 만든다고 약속하고 이를 위해 소방과 행정으로 이원화된 업무를 소방재난본부로 일원화했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위험에 빠졌지만 막지 못했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국민 눈으로 반성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남 지사는 "경기도와 성남의 공동 지급 보증 협의로 피해 보상 합의를 완료한 상황"이라며 "향후 계획은 피해 가족과 사고 목격자, 행사 관계자에 대한 심리 지원 등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오택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직무대행, 김형철 이데일리 대표 등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경기도 국감...판교 사고 긴급 현안보고 22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오택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직무대행, 김형철 이데일리 대표 등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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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환풍구 추락사고,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죽이기, #남경필 경기도지사,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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