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태지가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20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태지가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 JTBC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가수 서태지가 손석희 앵커를 만났다.

서태지는 2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생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 앵커와 서태지는 동안 유지 비결 등을 공유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앞서 '교실 이데아' '시대유감' 등에서 직설적으로 사회를 비판했던 서태지는 정규 9집 < Quiet Night(콰이어트 나이트) >에서 은유적으로 사회의 문제를 드러낸다. 1980년대 종로구 소격동의 모습을 담은 '소격동'과 나쁘고 교활한 권력자를 산타에 비유한 '크리스말로윈'이 대표적이다.

서태지는 "'소격동'을 만들 때는 예쁜 한옥 마을에 대한 추억과 상실 정도를 표현했다"면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그곳이 보안사가 있던 곳이고, 민방위 훈련을 할 때면 탱크가 지나가는 곳이라는 서슬 퍼런 시대를 설명하지 않고는 노래를 표현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뮤직비디오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과거 서태지가 살던 소격동 집은 현재 아트센터와 주차장으로 변했다. 서태지는 얼마 전, 아내 이은성과도 소격동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는 "장소마다 다르지만 조심조심 다닌다"면서 "사람이 많으면 조심스럽게 다니고, 지방에서는 그냥 편하게 밥을 먹는다"고 털어놨다.

 20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태지가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20일 저녁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서태지가 손석희 앵커와 만났다. ⓒ JTBC


때론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쓰지만, 서태지는 "사실 사회적인 전문 지식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교실 이데아' 또한 자신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가사로 옮겼던 것이라고. 서태지는 "가사를 쭉 쓸 때도 있고 치밀하게 한자 한자 쓸 때도 있다"면서 "'소격동'은 전자, '크리스말로윈'은 후자"라고 설명했다.

1992년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했던 서태지는 1996년 1월 돌연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서태지는 손석희 앵커와 당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서태지는 "실제로 떠날 각오를 했다. 안 돌아올 거라고, 모습 하나 비치지 않고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어려서 감당을 못 했던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면 얼마나 멋있을까' 싶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로 돌아간다면 같은 선택을 했겠지만, 40대에 접어든 지금은 "그렇게까지 힘들어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이와 더불어 서태지와 아이들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서태지는 "가끔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혹시 해쳐서 실망을 주면 어쩌지'가 제일 걸림돌인데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것 같다. 갈수록 자신이 없다"고 고백했다.

서태지도 어느덧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난 알아요'를 외치던 20대 청년은 이제 자신을 '90's Icon(나인티스 아이콘)'으로 규정하고 주류에서 벗어난 현실을 인정한다. 서태지는 "다시 태어나도 서태지로 살고 싶다"면서 "내 인생은 익사이팅하고 버라이어티하다. 다시 태어나면 더 잘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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