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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준비위원장 김경수)이 27일 오후 경남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시민문화학교' 행사로 방송 김제동씨 초청특강을 열었다. 이날 특강에는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씨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 없다"며 "아프면 중년이다. 엄마는 계속 아픈데 엄마는 중년이다. 청춘은 아픈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특강을 시작했다.

특강은 참가자들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왜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억수로 바빴다"며 "제 인생은 제가 알아서 살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꺼냈다.

"세월호 부모들, 상상할 수 없는 위로 해주는 게 당연"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의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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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사고가) 일어났을 때 무엇인가 움직여야 하지 않느냐고 하더라. 주위 사람들한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4~5개월 지나면 빠질 것이고, 그 때 나가자고 했다. 지금은 한의사들과 모여 매주 안산에 가고, 학생들 모임도 하고,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프로젝트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안 하면 죽을 때 후회할 것 같아서다. 어느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유대인 청년이 나치에 쫓기고 있을 때, 숨겨준 집이 있었다. 그 집의 딸이 아버지한테 왜 숨겨 주어야 하느냐고 물으니까, 그 때 아버지가 말했다. '사람이니까'라고. 모든 걸 떠나서 자식을 잃은 부모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런 사람들한테 상상할 수 없는 위로를 해주는 게 당연하다."

그는 "'지겹다'는 사람들의 의견에 공감할 수 있다"면서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긴 이야기일수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전 영화 평점 사이트를 보다가 10점 만점을 준 이유를 써놓은 댓글을 봤다. '너랑 봐서'라고 해놓았더라. 그 글을 쓴 사람은 천재다. 아마도 영화를 여자친구와 본 모양인데, 직접 말은 못하고 사이트에 써놓았던 것 같다.

막히는 길을 가더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면 제일 좋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다. 다른 사고를 당한 분들도 많지만, 세월호 부모들은 평점 10점 짜리 영화를 영원토록 잃어버린 것이다. 그 분들한테 우리가 함께 영화를 봐주고, 함께 밥 먹고, 함께 울고 분노해주는 것은 (언젠가) 우리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 누군가 (그렇게) 옆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김제동씨는 "그것이 심리적 복지다. 어려운 사람은 함께 하는 것이 옳고, 그것이 바로 내가 나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의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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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못생겼다고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김제동씨는 "못 생겨도 쓸모가 있고,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똥은 방에 있을 때 더럽지만 밭에 있으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외모지상주의자를 만나면 이런 말을 하고 싶다. 힘을 갖고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기반을 봐야 한다. 대통령의 기반은 국민이고, 국회의원의 기반은 시민이며, 동장의 기반은 주민이다. 그들의 힘이 어디에서 나왔나. 못생긴 사람이 있기에 잘생긴 사람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있기에 당신들이 있는 거 아니냐. 우리가 당신한테 잘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당신들이 우리한테 잘해야 한다."

'작은 눈'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눈 작은 게 어렸을 때는 콤플렉스였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 지금 (어떤) 아이가 눈이 작아 고민이라면, (아이에게) 시간 지나면 해결된다는 말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설픈 위로를 하지 말라"고 했다.

"눈이 큰 아이가 눈 작은 아이한테 어설픈 위로를 하지 마라. 눈 작은 아이가 있으면 다른 눈 작은 아이가 옆에 있으면 된다. 웃어서 행복한 게 아니라 행복해야 웃는다. 행복하지 않는데 웃는 것은 미친 짓이다. 그러니 어설픈 위로는 필요 없다. 힘든 사람 옆에 함께 있어 주는 것 이상으로 더 좋은 게 없다. 엎어졌을 때 쪽 팔려서 일어나지 못하는데, 옆에서 일으켜 세워주는 것보다 같이 엎어지는 게 최고의 위로다. 괜히 높은 사람들이 위로랍시고 하는 게 위로가 되느냐. 위로는 그런 게 아니다. 같이 엎어져서 같이 일어나는 게 진짜 위로다. 위로는 높은 사람한테 받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내 나라 대통령에게 자기 백성 보살펴 달라는 게 정치적?"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의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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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씨는 "잘 생겼다 못 생겼다는 기준이 헌법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한테 진짜 필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이고, 그런 감정이 없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회사 사장이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 것과 같다"며 "부부가 싸워도 '니가 좋다'고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들은 내 아이가 천재일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 두세 번은 한다고 한다"며 "아이는 자존감을 키워주어야 한다. 아이한테 허투루라도 '니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한테 고민을 털어 놓았을 때 충고는 다 거짓말이고, 조언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하면 별로 도움이 안된다"며 "무조건 내 편 들어주는 사람 하나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신 발언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제동씨는 "무엇이 소신 있는 발언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이전에 쌍용차 노동자를 잊지 말자고 했더니 정치적이라고 하더라.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정치적 발언이냐"고 말했다.

"노동자들을 잊지 말자고 한 게 정치적 발언이냐. 그것이 왜 정치적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태평양도 아니고 대서양도 아니고, 수백명이 탄 여객선이 눈 앞에서 가라앉고 있는데,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나. 죽어가는 아이들한테 '왜 수학여행을 갔느냐',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느냐', '그 시간에 나라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야 하나. 제주도 가는 노부부한테 왜 육지에 계시지 뭐하러 거기 가셨느냐고 물어야 하나. 아니면 부모들한테 뭐하러 애들을 낳았느냐고 물어봐야 하나.

내 나라 대통령과 국회의원한테 매달려서 왜 아이들을 못 살렸느냐고 해야지,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게 할 것이냐고 바지가랑이 붙잡고 물어보고 사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내 나라 대통령이니까 자기 나라 국민한테 자기 백성 보살펴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정치적이냐. 그러면 미국 대통령, 영국 총리, 북한 김정은 한테 물어봐야 하나."

이어 그는 "유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한 게 제 이야기냐. 대통령하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했던 말이다"며 "(저는) 그것을 기억하도록,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마한테 '마미', '엄마미'라 하는데 도대체 뭐냐"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의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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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사교육' 이야기도 나왔다. 김제동씨는 "하버드, 옥스퍼드, 캠브리지대학에서 특강했는데 모두 기립박수를 받았고, 통역하면 된다"며 "지금 아이들한테 남의 나라 말 배운다고 우리 말도 다 못하게 할 판"이라고 말했다.

"기업과 정부에서 채용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대학에서 아이들 선발 방식에서 영어를 빼야 한다. 개인 행복은 사회구조적 문제와 다르지 않다. 팔십 넘은 할머니가 쌍꺼풀 수술하는 것은 옆집 아주머니가 해서 그렇다. 우루루 몰려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잘못인가. 아니다. 영어 사교육 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아야 하니까 입법활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영어 잘하는 방법은 문학과 음악을 좋아해서 영어가 필요해서 배우면 된다. 필요 없으면 배우지 않으면 된다. 서울 강남에 아이들이 영어 발음 잘하게 하려고 혀 수술을 하고, 아이들이 엄마를 보고 '엄마'라 하지 않고 '마미' '엄마미'라고 한다. 도대체 뭐냐."

그는 이효리와 미국에 갔을 때 항공권을 잃어버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현지에서 우리를 도와주던 사람이 영어로 한 시간 넘게 어디론가 전화를 해도 해결이 되지 않기에, 제가 영어 몇 마디로 대한항공 프런트 바꿔달라고 해서 말했더니 바로 해결이 되더라"며 "영어하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가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면 젊은애들은 도망가고, 어르신들은 '너는 우리말 못하나'며 지명만 듣고 같이 걸어가며 길안내를 해준다"며 "토익·토플 시험 치고도 외국인과 대화 못하는 게 지식이라면, 외국인과 손잡고 가며 길을 가르쳐 주는 게 지혜라고 한다. 아이들한테 지식을 강요할 필요는 없고, 지혜를 막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제동씨는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은 바로 나다. 자기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자"고 말하면서 큰절을 한 뒤 특강을 마무리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의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한 뒤 큰절로 인사하고 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시민문화학교 초청특강 강사로 나섰다. 강연 후 큰 절로 인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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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준비위원장이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시민문화학교로 방송인 김제동씨를 초청해 특강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경수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 준비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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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자치센터 우리동네사람들은 27일 오후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방송인 김제동씨 초청특강을 했는데, 김경수 위원장과 사진을 찍었다.
 김제동씨와 김경수 우리동네사람들 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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