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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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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4지방선거에서 겨우 300여 표 차이로 어렵게 승리한 새정치민주연합 장종태(61)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그는 한편의 드라마로 구청장에 당선됐다. 개표가 시작되고 줄 곧 2위를 달리던 그는 5일 새벽 5시가 넘어서야 극적인 역전의 드라마를 완성했다.

대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현역 구청장과 맞붙어 승리한 그는 대전 서구청 사상 처음으로 민주개혁세력이 구정을 책임지게 되는 역사를 썼다. 그 만큼 지역 주민들의 눈이 그의 행보에 쏠려있는 것.

30년 공직생활로 다져진 '행정능력', 그리고 서구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편안한 '인품'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다주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결코 내세우지 않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명령이 자신을 당선시켜주었다며 사람중심의 행정으로 서구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그는 특히 현재의 서구를 '정체된 도시'로 진단하면서 서구를 권역별로 나누어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선거과정에서 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둔산구 분구' 공약을 내걸었고, 취임하게 되면 '분구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것이 곧 서구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소신이다.

그는 또 취임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11명의 희생자가 있고, 또 그 사건을 생각하며 국민들이 가슴아파하고 있는데 꽃다발을 받아들고 손을 흔들 자신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오마이뉴스>는 26일 오전 서구문화원에 마련된 당선인 사무실에서 장 당선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장 당선인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지는 줄 알았는데, 사전투표함 열었더니 상황이 바꿨다"

- 서구청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 이후 20여일이 지났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
"6월 4일 이후로 매일 인사드리러 다니고 있다. 그 동안 많은 분들을 찾아다니면서 '출마합니다. 도와주십시오' 했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런 분들만이라도 꼭 찾아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

- 선거 기간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쉼 없이 달려오셨는데 조금 쉬기도 해야 할 텐데.
"하루도 못 쉬었다. 하지만 이게 쉬는 건 아닌가. 고마운 분들 만나 뵙고 인사드리면서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저에게는 휴식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참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듣고 있다. 그런 말씀들이 저에게 힘이 되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한다."

-그렇게 만난 분들 반응은 어떤가? 이번 선거에서 워낙 어렵게 승리를 하셨는데...
"네, 그렇죠. 이번에 정말 어렵게 이겼는데, 그러다 보니까 저를 지지했던 분들은 마치 자신들이 당선된 것 같이 기뻐해 주시고 있다. 그 분들 말씀이 드라마를 찍으려고 해도 이렇게 찍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저는 그러한 분들을 보면서 정말 고맙고, 또 정말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날 이후 저는 늘 저 자신에게 묻고 있다. '너 정말 잘 할 수 있느냐, 너 왜 이일을 하려고 했느냐, 정말 잘 할 수 있느냐, 초심 잃지 않고 할 수 있느냐' 이렇게 수도 없이 반문한다. 저는 정말 4년 후에 '장종태 찍어줬더니 정말 잘 하더라, 찍어주길 잘했다' 하는 평가를 받고 싶다."

- 선거 초반에는 여론조사에서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지고 있었고, 개표상황에서도 단 한 번의 역전은 있었지만 다음날 새벽까지 계속해서 지고 있었다. 개표가 완료되던 7시경에서야 극적으로 역전해 겨우 317표 차이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셨는데, 당시 이긴다는 확신이 있었나?
"선거기간 동안에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선거에 임했었다. 실제 지지율도 차츰 올라와서 선거 막판에는 역전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개표가 시작되고 잠시 이기는가 싶더니 역전이 되어 새벽시간까지 계속 뒤쳐져 있었다. 그래서 아 안 되나 보다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사전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거의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전투표함이 열린 이후 점점 표 차이를 좁히더니 마지막에서 역전을 했다. 그 시간이 아마 5시가 넘어선 시점이었을 것이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방송에서는 1800표 차이로 제가 지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개표소에서 전화로 개표상황을 불러줬고, 그 음성이 점점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결국 317표 차이로 이겼다. 정말 기뻤고, 감사했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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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인은 대전 5개 구청 중 유일하게 현역 구청장을 이긴 후보다. 인지도나 조직 등 모든 면에서 불리한 싸움을 이겨내셨는데 그 승리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뜻'이 투표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대전시장도 마찬가지지만 대전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서구청 구정을 맡아 본 적이 없었다. 구민들은 이제 변화하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의 낡은 관행에 사로잡힌, 틀에 박힌 행정이 아닌, 보다 더 열린 행정, 변화하는 행정을 원하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은 변화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그 뜻이 서구청장 선거에도 반영됐다고 본다.

두 번째는 2010년 서구청 공무원을 그만두고 나섰던 선거에서 너무 준비 없이 나섰다가 낙선했다. 그 뒤에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다. 서구 관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주민들을 만나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 분들과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 분들의 어려움을 들었던 시간이 이번 선거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저의 진심을 구민들이 알아주셨다고 생각한다."

- 이번 선거에서 '변화하라'는 국민의 뜻이 반영됐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우리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변화하라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이 잘못된 부분을 바꾸라고 채찍을 들었다고 봐야 한다. 기초단체장 당선자로서 국가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국가가 기초단체나 이제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변화된 행정을 국민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뜻이 정책에 담겨져 나와야 한다.

왜 우리는 '세월호 침몰'이라는 사건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나, 해경도 있고 해군도 있고 자치단체도 있고 다 있지만 왜 단 한명의 생명도 건져내지 못했나, 그 많은 세금으로 무얼하고 있었나 하는 국민들의 비난이 이번 선거에 고스라니 담겨져 있다고 본다.

이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대한민국 행정 유사 이래 단 한 번도 끊어내지 못했던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국민들이 마음 놓고 자기 자신의 본연의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행정이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에서 '개방형 감사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물론 그것만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구민이 직접 참여하는 감사위원회를 통해 관행적으로 존재하는 부정부패를 근절하고자 한다. 감사위원장을 외부에서 공모하고, 감사위원들도 각 분야에서 신청을 받아 선발하여 세월호 사건이 준 교훈을 잊지 않고 '행정시스템'으로 녹여낼 생각이다. 비록 작은 것이지만 기초단체에서부터 국민들이 요구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해 낸다면 대한민국은 바뀔 수 있다."

- 이번 선거과정에서 서구가 '정체된 도시'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상대후보는 동의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현재 밖에서 볼 때는 서구가 '정체된 도시'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관심 있게 봐야 보인다. 서구는 그 동안 둔산신도시 개발효과 덕을 톡톡히 보면서 계속 발전해 왔다. 20년 이상 발전해 왔다. 그러나 지금 서구는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사업체수도 감소하고 있고, 삶의 질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전국 도시 쇠퇴 현황'에 따르면 우리 서구는 이미 도시쇠퇴 진행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지금이 위기이다.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하면 도시의 미래는 없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희망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상대후보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지난 4년은 참 아쉽다. 쇠퇴하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발전방향을 세우지 못했다. 정확한 진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구가 변화해야 한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한다."

- 그렇다면 서구의 발전을 위한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저는 우선 취임하면 서구 '균형발전프로젝트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지금 서구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차이가 극명하다. 따라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우선 서구를 크게 구분하면 둔산권과 비둔산권으로 나눌 수 있다. 다시 비둔산권은 관저·도안 지구의 신도심 지역과 변동·도마동 등의 원도심 지역, 그리고 평촌지구 같은 미개발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이렇게 각 지역별 특성에 맞게 구분하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고 또 균형발전을 할 수 있다. 우선 둔산권은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모두 20-30년 이상 된 아파트이다. 너무 오래되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박범계 의원이 발의한 수직증축법이 금년이면 시행된다. 여기에서 발생되는 비용으로 아파트 전체를 리모델링할 수 있다. 철저한 안전진단을 통해 안전하고 새로운 아파트로 변모할 수 있다.

관저지구나 도안 등의 신도심 지역은 개발에 따른 교통문제, 문화시설, 주민 편의시설 등에 대해 집중 점검하여 이를 보완해 주고, 원도심 지역은 길게는 10년 넘게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한 재개발 문제를 해소시켜주어야 한다. 그리고 미개발지역에는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조성이 가능하면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하면서 유치기업도 공해산업이 아닌 첨단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여 서구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렇게 각 권역별로 맞춤형 발전전략을 추진하게 된다면 현재의 쇠퇴하는 도시가 아닌 생기가 넘치는 도시가 될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

- 그런데 당선자께서는 선거과정에서 서구를 두 개로 나누어서 새로운 구를 신설하는 '둔산구 분구'를 공약하셨다. 그 공약은 유효한 것인가?
"당연하다. 둔산구 분구는 저의 확고한 소신이고, 반드시 해야 한다.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자치단체를 자꾸 통폐합해서 크게 하려고만 한다. 그러나 기초단체가 너무 크면 실질적 자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현재 서구의 1인 공무원당 담당 주민수는 527명이다. 반면 동구는 348명이다. 세금은 서구민이 더 많이 낸다. 당연히 행정서비스에서 서구민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이런 모순을 분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장기적인 도시발전을 생각할 때 처음에는 비용이 좀 더 든다고 하더라도 꼭 분구를 해야 한다. 둔산구를 분구하고 새롭게 서구청을 원도심 지역인 도마동 지역에 유치한다면 원도심 지역도 살아날 수 있다. 저는 그래서 이번 선거를 통해 공론화 시켰고, 공약했다. 앞으로도 취임하면 즉시 '분구를 위한 논의기구'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선거구증설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도 있다."

"사람 중심 행정 통해 희망 주고 싶다"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장종태 대전 서구청장 당선인.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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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서구구정 슬로건을 정했나? 정하지 않았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구정을 이끌 것인가?
"저는 사람이다. 사람중심의 행정, 사람을 우선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게 선거 내내 가져왔던 제 생각이다. 사람 중심의 행정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 30년 후의 서구가 기다려지도록 만들고 싶다. 별도로 슬로건을 정하진 않았다."

- 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에 시달렸다. 이런 선거풍토 어떻게 생각하나?
"정말 가슴 아픈 부분이다. 이래서야 되겠나. 저의 종교적인 문제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악용해 무분별하게 네거티브를 하고, 또 그러한 네거티브에 공무원이 동원되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빨리 중단하라는 의미로 제가 검찰에 고발도 했지만, 선거 끝나고 곧바로 모두 취하했다. 이번 일을 누군가 기획하고 지시하고 관리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처벌받아야 하지, 그 밑에서 명령대로 행한 사람이 무슨 큰 잘못이 있겠나. 분명한 것은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한 사람은 반드시 끝까지 추적하여 그 책임을 묻고, 다만 어쩔 수 없이 가담했던 사람들과는 모두 끌어안고 가는 게 도리하고 생각한다."

- 취임식을 안 하기로 했다고 들었다.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측면에서 보면 어렵게 당선됐으니 그 동안 함께 노력해 주신 분들과 함께 축하받으며 취임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세월호에서 11명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그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리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경기도 어렵고, 분위기도 어둡다. 국민 모두가 힘겨운 이 시기를 꾹꾹 눌러 참으며 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 자신이 꽃다발을 받으며 손을 흔들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정중하게 많은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최소한의 법적인 절차만 거친 후 업무를 시작할 생각이다. 또 그렇게 하면 몇 푼이라도 국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마지막으로 지지해 주신 분들, 그리고 서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해 달라.
"저는 정말 우리 구민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그리고 저는 제 자신이 똑똑하고 훌륭해서 구청장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구민들이 한 번 해 보라는 심정으로 저를 선택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선택해 주신 것으로 끝내지 말고 제가 잘못하는 것이 있다면 따끔하고 신랄하게 가감 없이 지적해 주셔서 4년 임기 끝났을 때 '아 장종태 시키기를 참 잘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구민이 구정에 함께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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