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의 발톱 부상이 예상보다 그를 많이 괴롭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지난 3월 23일(아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렸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차전에서 3회 초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3루 코치의 뒤늦은 지시로 급하게 멈추는 도중 발톱이 들리는 부상을 입었다.

일단 바로 교체되지는 않았지만, 5회 말 투구 도중 발톱의 영향으로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이 나오자 돈 매팅리 감독은 최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에게 무리한 투구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후 류현진은 LA로 돌아와 집중적으로 발톱을 치료받고 있고, 현재 간단한 캐치볼 훈련은 소화하지만 야구 전용 운동화를 착용하자 발톱에 통증이 와 수비훈련은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일단 발톱 전문의를 만나 발톱 상태를 점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구를 하면서 오른발을 내딛을 때 불편함이 없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 조대현 트레이닝 코치가 스포츠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류현진의 오른발 엄지 발톱은 본래 내성발톱으로 한화 시절부터 집중관리를 받아왔던 것이라고 한다.

일정 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이기에, 다저스는 선발투수들의 등판 순서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3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원정 경기 1차전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하고, 하루 휴식 뒤 2차전과 3차전에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이어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발톱 부상으로 인해 3차전에는 다른 선발투수를 등판시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다저스는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원정 3경기를 마무리 한 뒤, 하루 휴식 후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전통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경기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다른 팀보다 2경기를 먼저 치른 상황에서 4월에 다소 휴식일이 많은 점을 활용하면 4월 중순까지는 굳이 5명의 선발투수를 모두 순서에 맞춰 등판시키지 않아도 된다.

시즌 초반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목표로 한다면 4월 5일에 4일을 휴식한 커쇼가 다시 등판하고, 잭 그레인키는 역시 4일을 휴식한 뒤 6일에 등판한 뒤, 4일을 휴식한 류현진이 7일에 등판하는 시나리오가 최적이었다.

따라서 원래 4선발 댄 하렌은 4월 첫 주까지는 등판할 일이 없었으나, 류현진의 발톱 부상으로 인해 그 일정을 대신 맡게 됐다. 이에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두 가지 방법으로 예상할 수 있다.

첫 번째 방법, 3월 31일에 커쇼가 등판하고, 4월 2일에는 그레인키, 3일에 하렌이 등판한 뒤 류현진이 4월 5일 홈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이럴 경우 류현진은 발톱을 다친 이후 2주 정도 치료를 받은 뒤 등판할 수 있다.

류현진은 홈 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원정 7승 4패 3.69)로 뛰어난 모습을 보여왔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도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48로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리고 전통의 라이벌 팀을 상대로 홈 개막전에 등판한다는 점 역시 놓칠 수 없는 이벤트다.

두 번째 방법, 류현진의 발톱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류현진 순서에 임시 선발로 폴 마홀름을 투입하는 방법이다. 당초 다저스의 5선발 후보는 부상에서 재활 중인 조시 베켓이나 채드 빌링슬리의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이들이 정상적으로 경기 멤버에 합류할 때까지는 폴 마홀름이 선발 빈 자리를 채우다가 역할을 바꾸는 것으로 계획했다. 때문에 커쇼, 그레인키, 하렌 등 다른 선발투수들의 일정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류현진의 자리에 임시선발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가 아니라 다음 스케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 등판하게 된다. 하지만, 보름 이상 경기에 나오지 않아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지역 라이벌인 에인절스를 제외하고는 3년에 한 번, 길게는 6년에 한 번 만날지도 모르는 아메리칸리그 팀을 상대하는 점도 부담이다.

더군다나 디트로이트에는 2011년 리그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저스틴 벌랜더, 2013년 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맥스 슈어저 그리고 2년 연속 리그 MVP를 수상한 미겔 카브레라 등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들이 많다.

물론, 류현진의 등판 날짜와 상대 팀이 어떻게 정해지는 것보다는 류현진이 발톱에 대한 철저한 치료를 받고 건강한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일찍 시즌 준비를 시작했고, 예년보다 1주일 일찍 시작한 팀 일정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발톱 부상이 더 안타깝다. 당장의 한 경기보다는 한 시즌을 넓게 바라보고 몸을 관리하는 것이 선수에게는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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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다저스 관련 소식과 각종 기록을 참고하였음
MLB 메이저리그야구 류현진발톱부상 LA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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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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