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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촬영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66년만의 단체기념사진이다.
▲ 66년만에 찍은 국회의원 단체사진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촬영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66년만의 단체기념사진이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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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여야의원들이 양손을 마주 잡았다. 3일 오후 282명 의원들은 국회 본회의를 마친 후 기념촬영에 임했다. 의원들은 입을 모아 "매화"를 외쳤다. 국회 사무처에서 예쁜 입 모양을 위해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국회의원 전원이 단체 사진을 찍은 건 6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지만, 이날 행사에도 불참자는 있었다. 이날 '내란음모' 사건 결심공판에 참석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16명의 의원(전체 재적 의원 298명, 300명 가운데 의원직 상실 2명 제외)이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본래 본회의 산회 직후 2시 30분 정도에 사진 촬영이 예정돼 있어서 참석하려 했지만, 본회의가 늦어져 뒤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기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이날 촬영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66년만의 단체기념사진이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기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이날 촬영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66년만의 단체기념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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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 줄을 차지한 것은 여야 당 대표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강창희 국회의장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했다. 단상 첫 번째 줄에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상임위 위원장석만 지정돼 있을 뿐 나머지는 '자유석'으로 진행됐다. 자연스레 여야가 한 데 뒤섞였다. 이 가운데 이날 본회의에서 의원직을 승계 받은 박윤옥 새누리당 의원이 붉은 빛 한복을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몇몇 여성 의원들은 원색 재킷을 입어 포인트를 줬다. 여야 의원들 다수는 다홍 빛을 띄는 넥타이를 착용해 통일감을 줬다.

5분 여의 짧은 촬영이 끝나자 의원들은 언제 손을 마주 잡았냐는 듯 재빨리 흩어졌다. "날이 너무 춥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재킷 차림의 의원들이 추위에 떨자 국회 의원 보좌관들이 저마다 코트를 손에 들고 보좌하는 의원을 향해 뛰어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여야 의원, 66년 만에 '인증샷' 찍어... "사료적 가치 있을 것"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촬영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66년만의 단체기념사진이다.
 강창희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촬영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 개원식 후 66년만의 단체기념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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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5월 31일 초대 국회 당시 의원들이 사진을 남긴 후 의원들은 한 자리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직후 한국전쟁이 터졌고, 4.19 혁명(1960년)과 5.16 군사쿠데타(1961년) 등 정치 격변기에 돌입하며 극심한 혼란기가 닥쳐왔기 때문이다. 또 매해 격한 몸싸움을 반복한 여야가 웃으며 사진 찍는 것도 어색한 풍경이었다. 지난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마지막 본회의는 '국회 선진화법'을 이유로 수년 만에 처음으로 몸싸움 없이 마무리한 바 있다.

사진 촬영에 총대를 멘 것은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다. 지난해 9월 정기국회부터 기념촬영을 시도했지만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진상 규명'을 내건 민주당은 장외투쟁 중이었다. '화합' 분위기 조성이 어려웠음은 물론이다.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이 있던 날 또 기념촬영을 시도했지만 정국이 얼어 붙어있긴 마찬가지였다. 당시 민주당 내에서는 박 대통령의 시정 연설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세 번째 시도는 통했다. 의원들은 스케줄을 조정해서 촬영에 임했다. 정 총장은 "의원 전원의 기념촬영은 사료적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여야도 이 자리를 계기로 국민을 위한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다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국회 의원 , #사진, #6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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